동명 원작소설이 있는 드라마다.

형사이자 제벌 2세 아가씨가 사건을 보고한다. 집사가 사건 해결을 한다. 둘 관계는 물론 은근 러브러브다. 아가씨 직장 상사는 명품 중독 바보 추남이다. 이분이 아주 제대로 웃겨 드린다. 아가씨가 안경 안 썼다고 못 알아본다.

정리하면,
집사 : 기사, 홈즈 - 사건 해결자
아가씨 : 공주, 왓슨 - 사건 보고자
경감 : 광대, 레스트레이드 - 사건 종결자
라 할 수 있다.

미스터리 수준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고, 살인이 일어나지만 잔인한 편은 아니다. 가벼운 추리물이다. 만화를 보는 것 같다. 만화처럼 화면이 나오고 대사가 코믹하다. 즐거운 추리 게임이다. 집사가 아가씨/독자/관객에게 밥부터 먹여주고 차근차근 수수께끼를 풀어준다.

살인 동기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아무리 봐도 살인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 걍 그래. 나름 설명하고 변명하고 설득한다.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다.

저렇게 능력 많고 머리 좋고 잘생긴 남자가 뭐 부족해서 집사를 하나 싶다. 허기야, 그냥 집사는 아니다. 일본 최고 재벌가의 집사라면 급이 다르다.

재미있다. 특히, 흰 정장 입고 온갖 개그 다 하면서 엉뚱한 추리하는 카자마츠리, 최고다. "하이, 하이, 하이, 하이." 주인공이 아니면서 이야기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잡아주는 캐릭터가 무척 중요하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에서 바보 명품중독 형사 카자마츠리가 그런 인물이다. 작가는 분명히 이 캐릭터에 승부를 걸었다.

메인 요리인 추리는 디저트 개그로 달콤하게 느껴진다. 살인은 어쨌거나 심각한 문제다. 이에 따르는 부담과 거부감을 코미디 같은 전개로 경감시킨다. 미스터리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고 비비꼬인 게 아니라서 편하다.

용의자와 힌트는 모두 나와 있어, 범인잡기 게임에 충실해서 좋다.

원작은 드라마가 없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서 감상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코미디와 미스터리에 철저하고 나머지는 바싹 태워버렸다. 반면, 드라마는 이를 강화해서 인생이 어쩌느니 사람 사는 게 어쩌니 교훈으로 마무리한다.

그래도 만화 코미디 분위기를 충분히 살린 영상화는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 원작을 잘 따르면서 이야기를 더욱 충실하게 만들었다. 제작팀에 상 주고 싶다. 원작자인 히가시가와 도쿠야도 대단히 만족했으리라.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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