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7화는 눈물 짜는 드라마로 만들었네요. 이건 아닌데요.

2권이 국내에 번역이 안 되었기 때문에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소설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집필 성향을 봐서는 이렇게 심각하게 범행동기를 표현하진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이야기 끝에 감상적 교훈론 따윈 더더욱 원작에 없습니다.

우스꽝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이야기의 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들이 있는데, 추리만 보자면 이보다 더 잘 만든 작품이 드뭅니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의 추리는 얍삽한 트릭을 쓰고 눈속임이나 독약으로 헷갈리게 하는 미스터리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오히려 심각한 사회파 추리소설들이 반전에 집착한 나머지 기상천외한 속임수를 쓰죠.

이번 화만 봐도 자동차와 모자 같은 일상적 소재가 결정적 힌트이고 이를 토대로 범인 잡는 과정 또한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그러니까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설득력이 강한 수수께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꼼꼼하게 이어지는 추리 과정이 놀랍습니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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