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코드 블랙 Code Black : 병원 응급실 드라마
마샤 게이 하든(Marcia Gay Harden) 주연

주인공 배우 캐스팅이 의외였다. 코미디 시트콤에 웃기는 사람으로 나왔던 배우가 진지한 의학드라마에 나온다니. 주인공 배우 마샤 게이 하든(Marcia Gay Harden)의 강한 개성은 이전 드라마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에서 봤던 그대로다. 거기서도 의사였다. 자신만만하고 주도권을 쥐며 주변 사람들을 휘어잡는다.

드라마라 하기에는 안정적인 느낌이 덜 하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영상 흐름이 아니다. 그럴 만도 했다. 원작이 다큐멘터리란다. 드라마로 각색한 모양새다. 다큐가 미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드라마는 응급실의 여러 환자마다의 사연에 집중한다. 집중한다고 했지만 막상 영상을 보면 너무나도 산만하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응급실 맞다.

응급실의 가장 급박한 상황을 초반부터 보여준다. 사실상 죽기 일보 직전에 있는 환자가 응급실 침대에 눕혀진다. 자, 과연 이 환자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지옥 같은 상황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이들한테는 신기한 구경거리다.

어떻게 할지 모르는 신참내기 의사들. 우리의 주인공은 척척 하나씩 침착하게 해내면서 그 와중에 레지턴트한테 질문하고 동료 의사한테는 자문을 구한다. 환자의 피가 바닥에 흥건할 정도로 흘려내리고 환자의 상태는 계속 악화되는데...

상황 설정을 대단히 흥미롭다. 제한된 예산과 인원으로 수많은 응급환자와 아주 급박한 환자를 살려야 한다. 긴박하고 스릴이 넘칠 것 같다.

그런데도 재미없다. 왜? 다큐의 사실성과 드라마의 허구성도 모두 놓치고 말았다. 기존 의학 드라마처럼 의사 개개인의 개인사와 환자의 개인사정을 보여주면서도 병원 응급실의 난장판을 그려낸다. 그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세 가지를 저글링한다.

이야기는 뭔가 궁금해야 한다. 저 사람에 대해, 이 사건에 대해, 이곳에 대해. 왜 저러지? 왜 그럴까?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지? 이 드라마는 하나도 안 궁금하다.

미드 코드 블랙(Code Black)은 상황 설정이 훌륭하나 배우 캐스팅과 이야기 전개에는 문제가 많아 보인다. 드라마라기보다는 다큐인데, 그렇다고 다큐는 아니다. 뭐냐고? 직접 보라.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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