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치오 폴리니 연주, 바흐 평균율 1권 - 따사로운 바흐

[수입] 바흐 : 평균율 1권 [2CD] -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폴리니 (Maurizio Polli/DG

마우리치오 폴리니 : 바흐 평균율 1 [2CD] -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폴리니 (Maurizio Polli/유니버설(Universal)

나는 쇼팽을 즐겨 듣지 않는다. 폴리니는 듣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그가 베토벤 소나타 1, 2, 3번을 그토록 따뜻하게 해석하는 것을 들은 후에는 내가 즐겨 듣는 연주자의 목록에 올랐다. 그러던 중,바흐 평균율 1권 연주가 나왔다.

기대했던 대로 바흐를 봄 기운 가득한 꽃밭으로 만들었다. 같은 곡인데 이렇게 다르게 들리는 것은 연주자의 개성과 해석 때문이다. 다른 연주자의 바흐 평균율을 들을 때 지나치게 엄격하게 해석해서 밝고 명랑한 생명력을 잘 표현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폴리니에서 달랬다.

피아노 연주는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다. 해석의 문제다. 바흐가 이토록 따스하게 낭만적으로 아름답게 들리는 것이 그르다고 할 수는 없다.

투명한 바흐는 굴드,
청량한 바흐는 굴다,
견고한 바흐는 투렉,
단아한 바흐는 휴이트. 
여기에 따사로운 바흐로 폴리니를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