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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전 인터뷰와 스튜디오 안에서의 연주 장면이 있는 영상물이다. 글렌 굴드 팬이라면 무조건 갖고 있어야 할 보물이다.
프로듀서 브루노가 오랫만에 같은 곡을 연주하는 이유를 묻자, 피아니스트 글렌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씨익 웃는다. 돌비 기술이 나와서라는 얘기를 덧붙인다. 덕분에 1981년 연주는 1955년 것보다 음질이 좋아서 많이들 찾는다.
그가 뚜렷한 이유가 있어서 이 곡을 다시 연주했겠는가. 직감이었겠지. 다시 연주해야겠다고 떠올랐겠지. 사람들은 이야기를 지어내기 좋아한다. 골트베르크 변주곡의 형식처럼 다시 한 번도 더 연주했다는 둥 자기 죽음을 예감하고 레코딩을 했다는 둥 예술적 완성이라는 둥 그럴싸한 말이 나돈다. 믿고 싶은 대로 믿게 두자. 그렇게 믿는다고 큰일나진 않으니까. 전설적인 인물에는 워낙 별별 이야기가 다 붙는 법이다.
음악에 도취한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리를 그냥 듣는 것과 그 소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연주하는 그의 모습이 생생히 보인다. 손가락이 춤을 추는 것을 넘어 광란에 빠진다. 가위처럼 교차하는 손, 물방울 튀듯 통통대는 손가락. 망치를 내려치듯 휘두르는 팔. 곡이 이토록 아름다운데, 연주는 그토록 복잡할 줄이야. 완벽하게 연주를 해내면서 입으로 중얼거리며 즐기는 예술가. 곡에 몰입한 연주자는 자기 목숨을 내던질듯이 건판을 두드린다. 광기. 제대로 미쳐야 이렇게 연주할 수 있다.
연주하는 그의 모습이 생생히 보인다. 손가락이 춤을 추는 것을 넘어 광란에 빠진다. 가위처럼 교차하는 손, 물방울 튀듯 통통대는 손가락. 망치를 내려치듯 휘두르는 팔. 곡이 이토록 아름다운데, 연주는 그토록 복잡할 줄이야. 완벽하게 연주를 해내면서 입으로 중얼거리며 즐기는 예술가. 곡에 몰입한 연주자는 자기 목숨을 내던질듯이 건판을 두드린다. 광기. 제대로 미쳐야 이렇게 연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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