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레온하르트 (Gustav Leonh/Warner Classics |
1965년 앨범이 이렇게 다시 나오는 걸 보면, 분명 사람들은 학구적인 연주보다는 편안한 연주를 더 좋아한다. 옆에서 조용히 다정한 표정으로 속삭이는 듯한 연주다. 조용하고 차분하다.
구스타프 레온하르트가 하프시코드로 연주한 골트베르크 변주곡은 두 가지다. 하나는 1965년 녹음이고 또 하나는 1978년 녹음이다. 연주 시간이 앞의 것은 47분 정도이고 뒤의 것은 1시간 정도다. 두 녹음 모두 들어 봤다. 1965년 녹음이 더 마음에 들었다.
하프시코드는 그 무게감이 기타와 피아노의 중간이다. 기타보다는 무겁고 피아노보다는 가볍다. 하프시코드 연주는 연주자도 중요하지만 하프시코드 악기의 소리가 더 중요하다. 각 하프시코드마다 소리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하프시코드 연주를 자주 듣는 편은 아니다. 특유의 징징거리는 잔음이 싫어서다. 하지만 이 앨범의 하프시코드 소리는 다르다. 내 예민한 신경을 거스르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
빌헬름 켐프, 글렌 굴드, 안드라스 쉬프의 연주는 모두 피아노다. 아무래도 바흐 당시의 느낌을 살리기에는 소리가 큰 편이다. 굴드는 가벼운 터치로 이 곡을 살리려고 했으나 날카로움을 피할 수 없었다. 쉬프는 부드러움을 살렸으나 무거움을 피할 수 없었다. 켐프는 이 곡의 목적이었단 자장가의 몽롱함을 살렸으나 불투명함을 피할 수 없었다.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의 하프시코드 1965년 연주는 곡의 투명함과 부드러움을 잘 살렸다. 소리가 반짝거린다. 가볍고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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