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굴드 -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젠프 앨범) [SACD Hybrid] - 바흐 (J. S. Bach) 작곡, 글렌 굴드 (Glenn Gould) 연주/소니뮤직(SonyMusic) |
1955년 녹음에서 연주자의 소음(허밍과 발장단)을 빼고 스테레오로 만든 음반이다. 모노라서 듣기를 꺼렸던 사람들을 정조준한 마케팅.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이 앨범은 굴드의 부활이었으리리라.
몇몇 사람들은 이 앨범에 반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복원작업이 복제인간 논란만큼은 아니지만 거의 동일한 문제 의식을 일으켰다. 기술자들이 1955년 자신의 귀에 거슬렸던 연주자의 소음(그들의 귀에는 소음이었다. 굴드의 음반에 이미 중독된 팬에게는 또 하나의 연주로 들린다.)을 제거했다. 당신은 이 앨범에서 연주자의 숨소리는커녕 건반을 칠 때 나는 마찰음조차 들을 수 없다. 굴드의 목소리를 없애버린 것이다!
공연/연주자의 소음은, 특히 클래식을 듣는 사람에게는 골치 아픈 문제였던 게 사실이다. 나도 소음에 상당히 민감한 사람이다. 첼로 연주곡을 잘 안 들었었던 이유가 연주자의 숨소리 때문이라면 더 말할 게 없겠다. 이제는 익숙해서 잘 듣는다. 모노도 가리지 않고 듣는다. 익숙해짐의 문제이다.
이 앨범에 대해 정리해서 정확히 말하면 이렇다. 명반 녹음에서 거슬리는 부분을 제거하고 바꾼 것이다. 연주자가 만드는 소음을 없애고 모노를 스테레오를 바꾼 것이다. 다만 연주자의 건반 해석을 최대한 살렸다.
나는 이 앨범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판단중지라고 하고 싶지만 솔직히 어중간한 입장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혹시 나처럼 혼란스러움의 한가운데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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