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란다스의 개 - 쿠로다 요시오 감독/플래닛 엔터테인먼트 |
옛날 작품은 어쩔 수 없이 예스럽다. 요즘처럼 영악한 관객들한테 이런 이야기가 여전히 감동일까. 어떻게 전개될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울지 않을 수 없었다.
루벤스의 그림(십자가 세우기,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과 네로의 죽음(승천)을 연결한다. 이는 죽음을 아름답게 승화시킨다.
만약에 네로가 그 돈을 갖고 튀었다면 최소한 죽음은 면했으리라. 어쩌면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그린 그림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을지도. 풍자 화가가 되지 않았을까.
왜 이런 진부한 이야기가 아직도 감동이란 말인가. 네로가 할아버지한테 마음이 담긴 그림은 어떻게 그릴 수 있냐는 화두를 던졌을 때, 여전히 이 작품이 현대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마음은 없고 기교만 넘치는 예술 상품의 시장 바닥에서 고전 작품은 여전히 기품을 지니며 건재하다. 단순하게 마음만을 담았기에 그렇다. 단지 그뿐이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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