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 : 트랩일가 이야기 (애니메이션) - 10점
Various 감독/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이 디브이디 타이틀의 화질은 보통 수준이다. 워낙 옛날에 제작한 거라서. 표지처럼 선명한 화면으로 나오진 않았다. 음질은 좋았다. 일본어는 모노고 한국어는 스테레오다. 당연히 스테레오로 들었다.

자, 이야기를 이야기해 보자. 사운드 오브 뮤직은 우리에게 원작 소설보다는 미국 뮤지컬 영화로 알려졌다. 주인공 수녀 역을 맡은 줄리 앤드류는 불멸의 도레미 송을 불렀다. 이분, 살아계신다. 최근 영화에도 종종 등장하셨다. 프린세스 다이어리와 슈렉에. 못알아 보신 분이 많을 테지만. 나도 영화 본 후 출연자 목록을 보고서야 알았다.

중요한 사실은 그 미국 영화가 첫 영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독일에서 만들었단다. 물론 대단한 흥행을 거두었다. 그 다음에야 미국으로 들어왔다. 원작 소설은 그 제목처럼 트랩 가문의 이야기다. 우리가 만화나 영화에서 보는 것은 소설의 일부란다. 미국으로 간 트랩 가문 이야기도 소설에는 있단다. 어느 정도는 소설가가 자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단다. 세월은 흘러흘러, 소설은 잊혀졌고 뮤지컬만 기억되고 있다.

왜 소설은 잊혀지고 뮤지컬만 기억되는 걸까. 이야기에서 음악이 중요한 부분을 이루기 그렇다. 아이들의 감성 교육을 위해 주인공 수녀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노래 부르기다. 기타 치면서 랄랄라. 대령의 마음을 움직인 것도 음악이다. 음악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질문 하나 더. 도대체 왜 이 뮤지컬은 아직도 공연하지? 히틀러 죽은 지도 꽤 오래인데, 이런 낡은 시대 배경의 이야기를 왜들 그리 좋아라 하는 걸까. 이 이야기에는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가족, 사랑, 위로, 결혼, 출산, 성공, 유명, 애국, 탈출. 이 모든 꿈이 한 이야기에 칵테일처럼 섞였다.

적절하게 긴장과 평온이 반복한다. 잘 살펴 보면 이렇다. 수녀가 대령 집에 간다. 수녀와 아이들이 대립하다가 화해한다. 수녀의 경쟁자인 여자가 등장하지만 마침내 결혼한다. 결혼하니까 파산한다. 그래도 하숙치면서 합창단 꾸려서 잘 산다. 그러고 있는데 나치가 들어온다. 애국자 대령은 나치와 대립한다. 결국 가족은 미국으로 탈출한다. 이야기가 절묘한 파도를 이룬다. 인물이 대단히 독창적이진 않다. 대부분 전형적인 인물들이다. 그래도 이야기를 이렇게 굴리면 재미있다.

이 만화 영화는 각 캐릭터의 밝음을 잘 살리면서 전개했다. 다만, 아무래도 1시간 30분에 줄이려다 보니 해설을 통해 생략했다. 그래서 뮤지컬 이야기와 약간 다르거나 없는 부분도 있다. 물론, 큰 줄거리는 같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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