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유디나는 음의 역동성을 표현하는 데 탁월하다. '스탈린이 좋아한 피아니스트'라는 유명세는 강력한 힘의 추진이라는 공통점 때문이었으리라. 자신감이 넘치며 확고하면서 강한 터치는 그 어떤 피아니스트도 유디나를 따라잡지 못하리라.

바흐를 감상적으로 아름답게 혹은 크리스탈 조각처럼 정확하게 아니면 빛처럼 투명하게 그리려는 시도는 유디나한테 매력이 없었다. 연악하고 섬세한 해석이 골트베르크 변주곡의 강력한 솟구침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음의 강약과 탄력을 최대한 살리며 힘차게 시원하게 나아간다. 구조주의 해석은 이 곡을 정교한 건축물로 감상하게 했으나, 서사적 해석은 이 곡을 탈 것으로 만들어 타고서 힘차게 질주하게 한다.

그녀의 강철 손가락은 자동차의 엔진처럼 폭발하며 흑백 건반 위를 내달린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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