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프리즌 브레이크] 선이 치달아 악으로 변할 때

프리즌 브레이크는 탈옥 이야기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곧 사형에 처해질 운명인 형. 사랑하는 형을 구하기 위해 동생이 나선다. 일부러 은행강도짓을 해서 자발적으로 잡혀서 감옥에 들어간다. 들어가기 전에 치밀하게 짠 계획은 그의 등에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감옥 설계도에 자신의 계획을 글자/숫자/그림 암호로 써 넣었다. 그는 하나하나 계획대로 실행하기 시작한다.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는 양심적 천재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이 인물에 몰입하게 된다. 세상에 이렇게 착하기만 인물은 없다. 그래서 주인공이 남을 위하는 성격을 일종의 정신병으로 설정했다. 그가 천재가 된 이유도 지나치게 외부 자극을 잘 받아들이는 정신 이상으로 설명했다. 악으로 둘러싼 상황에서 과연 선을 실행할 수 있겠는가? 자기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인간 군상들을 배경으로 뿌리면서 주인공의 선한 의지를 부각시킨다.

목표가 선이기만 하면 수단이 악이라고 좋은가? 악한 세상에서 선한 의지가 악으로 치달은 인물 유형으로, 알렉산더 마혼이 있다. 악인을 체포하려는 수사관. 악을 없애려는 그의 의지는 광기에 이른다. 선의 의지가 살인으로 치닫는다. 어떻게든 자신의 이런 행동을 막으려고 굳게 결심하지만,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절대 악인도 절대 선인도 없다. 돈, 사랑, 권력에 끌려다니지만 그런 수단을 통해 이루려는 목표는 누구나 똑같다. 행복하고 바르게 잘 사는 거다. 사람의 첫째 목표는 단란한 가족을 이루며 사이좋게 잘 사는 거다. 등장인물들의 궁극적 목표는 모두 그렇다. 살인을 계속 저지르는 테오도르 백웰조차 과거 어린 시절의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단란한 가족을 이루려 한다.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없는 정신 이상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 선이고 악이고 알 수 없는 상태라면 아예 행동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헤이어와이어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제정신으로 말한다. 자신을 가두는 감옥은 몸과 마음을 멍하게 만든 약이라고 또박또박 말한다. 최선을 다해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행동해야 한다. 현실에서 볼 때 그의 행동은 이상하지만, 그의 환상에서 보면 그의 행동은 자연스럽다. 정신병자인 헤이어와이어는 자신의 환상에 충실하다. 풍차가 있는 그림을 뜯어내고 그림 속 나라 네덜란드에 가려고 배를 만든다.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려 의지는 정신 이상 상태에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선한 의지는 결코 버릴 수도 잊을 수도 없앨 수도 없다. 또한 의지대로 실행해야 한다. 그 의지가 살인으로 변한다면, 과연 그 의지는 선인가? 그 질문의 경계에 주인공 스코필드가 있다.

작성일 2010.12.14

미드 영어 관련 덧붙임 사항 come again?

내가 미드 시청을 무척 오래 전부터 했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봤다. 비록 한글 자막을 놓고 봤지만, 그러면서 익힌 영어가 내 짐작보다 어마어마하게 많이 머릿속에 쌓여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이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한 장면을 영어와 함께 기억하고 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해당 영어 표현이 당시에 처음 접하는 것이었고 또한 그 영어 표현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석호필(마이클 스콜필드)이 감옥에 처음 들어가서 뚱뚱한 교도관 벨릭과 처음 마주치고서 한 말이었다. come again?

come again? 한 번 듣고서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당시까지 내가 알고 있는 영어 표현은 영어교재에서 자주 봤고 시험에 자주 나왔던 I beg your pardon?이었고 come again?은 듣보잡이었다. 그리고 해당 표현이 너무 잘 다가왔다.

아직도 그 장면과 그 말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작성일 2015.12.20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