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키다리 아저씨 - 10점
Various 감독/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시대가 많이 변하면서 예전에 우리들의 꿈이라 하던 이야기들이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키다리 아저씨 이야기도 그렇다. 부잣집 남자를 통해 신분 상승한다는 이야기의 계보를 따지자면 백설공주부터 시작해서 귀여운 여인까지 이른다. 왜 이 신화는 좀처럼 안 깨지고 우리의 꿈으로 남는가.

그건 우리의 욕망이 이런 이야기를 좀처럼 놓으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은 각박하고 누군가 나 좀 도와줬으며 싶은데,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으니까. 몸만 어른이지, 마음은 다들 얘들이다. 나의 키다리 아저씨는 남자건 여자건 다 바라는 환상이다.

키다리 아저씨 이야기에서 쥬디는 어떻게든 독립하려 한다. 하지만 후견인이 그걸 반대한다. 기존 이데올로기의 구조를 바꾸면 안 되니까. 만약 쥬디가 끝까지 자기 고집을 꺾지 않고 계속 나아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오늘날이라면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았을까. 결혼은 키다리 아저씨가 아니라 노동 운동가랑 하고.

명랑 소녀 캐릭터는 언제나 성공이다. 즐거우면 좋으니까.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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