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드 서바이버 Survivors 시즌1 시즌2 -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신종플루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지구촌이 시끄러웠던 게 작년이었다. 백신이 없어서 백신을 만드는 기업의 주가는 폭등하고 병원에서는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그랬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세상은 다시 질서를 회복한 것일까. 

드라마의 질문은 이렇다. “백신이 없는 치명적인 신종플루가 전세계에 극단적으로 빠르게 퍼져 인류가 거의 전멸하여 무정부 상태가 되었을 때 당신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또 어떻게 살 것인가?” 답은 드라마에서 설정한 각 인물의 행동을 따라가면서 선택해 볼 수 있다. 

이야기는 아줌마가 자기 아들을 찾는 과정이다. 아들 찾아 삼만리인 셈인데, 실은 그것이 이 영화 설정의 가장 중요한 열쇠 찾아 구만리임을 관객은 시즌 2를 모두 보면 알게 된다. 이 아줌마는 생존자들의 리더로서 행동하게 되는데, 이는 그가 각 팀원을 배려하기 때문이지 결코 스스로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그의 지도력은 포옹력이다. 

당신이 엄마라면 자식의 생사 여부를 알기 위해 떠날 것이다. 당신이 의사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의사 애냐는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이 죽는 가운데에서 한없는 무력감을 느껴서 처음에는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자 무작정 길을 떠난다. 그리고 거기서 다친 남자 한 명을 발견하고 돕는다. 의사로서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삶의 목표를 정한다. 또한, 남들한테는 알릴 수 없는 비밀 하나로 고민한다. 

앞서 말한 두 사람과 살인자, 부잣집 도련님, 소년, 이혼남 등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이룬다. ‘가족’이라고 팀원들이 부르지 않는 이유는 기존 가족과 달리, 언제든 탈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들은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난 남남이다. 툭 하면 나 떠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자기 일 때문에 홀로 떠난다. 그러다가 다시 모이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정이 쌓인다. 가족보다 더 가족적인 가족이 된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힘은 그들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행동’이다. 그것이 올바르고 그룹에 도움이 된다면 설령 그가 과거에 살인자였더라도 받아들인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가장 극단적인 예가 톰인데, 그가 무자비한 살인자였고 지금도 어느 정도 그 기질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같이 살아가려는 이유는 그가 현재 하는 행동이 선에 가깝기 때문이다. 톰은 영웅적인 일을 해낸다. 전시에 가까운 난장판에서는 군인처럼 행동하는 것이 생존하는 최적의 방법이다. 

기존 사회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이니,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노예제를 부활시킨 교수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회 제도가 아무리 개선되고 바뀌어도 인간 욕망이 변하지 않기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성욕, 지배욕, 자기애는 자제할 순 있어도 없앨 순 없다. 자기 스스로 판단해 보니 선하지 않은 일인데도 탐욕에 이끌려 실행한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권력자를 탄생시키고 각종 규칙을 만든다. 우습게도 그 규칙은 그 권력자에 의해 무시된다. 전직 정부 대변인이었고 현재 정부 아닌 정부의 지배자 사만다를 보라. 

그럼에도 사람들은 인간다움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동물이 아니라며 폭력보다는 이성으로 질서와 조화를 이룩하려고 한다.  

바이러스로 인류의 95%가 사라졌다고 세상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 이 드라마의 상황이 극단적이지만 현재 우리 주변을 돌아보라. 월급에 매여 직장에 잡혀 부당한 명령에 따르거나 자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악과 거짓말을 서슴없이 해대고 있지 않은가. 

자,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드라마가 아닌 현실 세상에서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아주 단순한 행동 규범이다. “남을 도와라.” 거래는 선행이 아니다. 거래는 돈이면 된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한 대가로 돈을 받는 시스템에 익숙하다. 당신이 억지로 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돈 때문이지 않은가. 돈을 떠난 그 무엇을 남을 위해 하자. 주변 사람들이 이토록 많이 살아있는 현실에서 기쁜 마음으로 해 보자. 새로운 세상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 나타난다. 바로 당신의 현재 행동에서 시작된다.

작성일 2011.02.11
 

이 드라마 시즌 3은 안 나오나?

작성일 2014.06.28


이 드라마는 동명의 70년대 제작 방송한 드라마(1975)를 리메이크한 것이었다. 옛날 드라마는 시즌 3까지 있다. 아마도 새로 제작하는 드라마도 시즌 3까지 만들 듯 보인다.

작성일 2014.09.24


요즘 메르스가 난리라서 다시 생각났다, 이 드라마.
 다시 봤다.

시즌 3은 안 만들 모양이다. 소식이 없다. 시즌 2 마지막 회에 그렇게 큰 떡밥(톰)을 남겨 두고 시즌 3을 안 만들다니. 나름 완결이긴 하다. 아줌마, 아들을 되찾다.

이 드라마에서 의사 역을 연기했던 조 태퍼(zoe tapper)를 영국 글로브 셰익스피어 연극 오셀로에서 다시 봤다. 어디서 본 사람인데 싶었더니 같은 사람 맞다. 데스데모나를 훌륭하게 연기했다.

작성일 2015.06.14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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