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 미드 사만다 후 Samantha Who 시즌 1 1화 The Pina Colada Song

미드에서 시즌1 1화는 상당히 중요하다. 드라마 전반으로 보여주면서 다음 2화를 기대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방송국으로부터 제작 주문을 이 1화로 받아야 한다. 우리한테는 비행기 조종사와 파이롯트 필기구 이름으로 알려진 영어 Pilot이 바로 이 1화 파일럿이다.

파일럿을 보고 오더, 즉 제작 주문이 떨어지면 이제 본격적으로 이후 화를 만들어 가고 리뉴, 재주문이 되면 다음 시즌을 이어간다.

미드는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만드는 영상물이다. 관객 반응, 시청률이 떨어지면 더는 제작할 수 없다. 캔슬이라고 해서 더는 제작이 안 된다. 그래서 가끔은 이야기를 제대로 맺지도 않고 끝나버리고도 한다.

왜 그렇게 떡밥을 뿌려대며 선정적인 장면을 넣는지는 뻔하다. 시청자가 계속 드라마를 보게 하기 위해서다.

1화가 항상 좋은 건 아니다. 프렌즈 시즌1 1화는, 내게는 정말이지 별로였다. 그토록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며 시즌을 이어갈지는 정말 몰랐다.

사만다 후는 1화에 뿌린 가장 큰 떡밥을 확실히 해결하고 시즌2로 종결되었다. 그 떡밥이란 무엇인가? 누가 도대체 어떻게 사만다를 치어서 기억상실증에 걸리도록 했는가? 로맨스 윤리 공식인 진정한 사랑으로 돌아가는 결말을 맺는다.

주인공 사만다 후는 성질 드러운 년(bitch)과 착한 여자(good girl)를 오가며 자신의 지난 삶과 새로운 삶을 동시에 살아간다.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의 열연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딱 이 드라마에서만 좋다.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정말 별로다. 대개 재수없는 년으로 나온다. 연기라는 걸 알지만 싫다. 토크 쇼에 나오는 것도 봤는데, 별로였다. 그러니까 나는 딱 이 드라마에서 사만다를 연기한 이 모습을 좋아한다. 착한 사만다를.

이제는 워낙 유명해진, 멜리사 맥카시가 사만다의 친구로 나온다.

팀 러스가 연기한 문지기 아저씨도 무척 좋아한다.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인 분인데, 가끔씩 하는 말이 공자님 말씀이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뜻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이 드라마 1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던 그 노래였던 것 같다.

The Pina Colada Song. 이 노래 때문에 피나 콜로다도 마셔 봤는데, 나한테 별로였다. 노래만 좋다.

1화 끝장면에도 이 노래가 나온다.

이 노래는 영화 '가디언스 오브 더 갤럭시'에도 나왔단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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