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걸 3화 영어공부 sticky b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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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riend from work. 내 직장 친구.

이렇게 간단한 문장을 왜 중시하냐면, 우리나라 사람이 표현하는 영어와 미국 사람이 표현하는 영어가 짐작보다 훨씬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영어를 익히는 것은 단지 단어를 암기한 후 단어를 조합해서 문장을 만드는 기계적인 과정이 아니라, 단어를 엮어서 표현하는 방식에 익숙해지는 인간적인 경험이다.

내 직장 친구를 영어로 말하라고 했을 때, 과연 My friend from work라고 하는 우리나라 사람은 몇이나 될까. 우리말 어순에 익숙한 My Work Friend라고 말할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최근 방영된 직장 연애 미드 케빈 프롬 워크의 영어 제목도 같은 식의 표현이다. Kevin from work.

영어는 기본적으로 후위 수식이다. 우리말은 대체로 전위 수식이다. 무슨 말이냐면, 영어는 꾸미는 말을 뒤에 놓는 편이고, 우리말은 꾸미는 말을 앞에 놓는 편이다. 이 간단한 사실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은 영어를 익히기 힘든 것이다. 마치 운전대와 차선이 반대방향에 있는 나라에서 운전하는 기분인 것이다. 참고로, 여기서 '기본적으로, 대체로, 편이다'라고 말한 이유는 예외적으로 반대로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로마에 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미국 영어를 능숙하게 하려면 한국식 영어 표현이 아니라 미국식 영어 표현을 익혀야 하는 것이다. 우리말 문법식으로 영어를 표현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미국 언어공동체가 아니라 한국 언어공동체에서만 소통이 되는 콩글리시일 뿐이다.

우리는 SNS라고 하지만 미국 영어 문화권에서는 Social Media라고 한다. 영어라는 같은 알파벳을 쓸 뿐이지 그 표현 방식이 이토록 다르다. SNS라고 하면 외국인들은 못 알아듣는다. 못 믿겠다고? 이 미드의 한 장면에도 SNS가 아니라 Social Media라고 나온다.

당신은 미국 방송이나 미국인이 쓴 글에서 SNS라는 말을 듣거나 읽을 일이 거의 없다. 있다면, 한국 사람이 Social Media를 SNS라고 부른다며 신기하고 이상하고 재미있다고 말할 때뿐이다. SNS는 한국 영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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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y buns. 시럽 혹은 꿀로 끈쩍거리는 빵. 아래처럼 생겼다. 아, 침 나온다. ^-^ 다이어트 중인 분에겐 죄송. ^^;


"CaramelRoll" by Jonathunder - Own work. Licensed under GFDL 1.2 via Commons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CaramelRoll.jpg#/media/File:CaramelRoll.jpg

고작 빵 이름일 뿐인데, 단어 자체는 쉬운데, 미국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대단히 어렵게 느껴진다. 문맥으로 대략 짐작은 할 수 있다. 하지만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당연하다.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지 않으니까.

방법이 있다. 구글로 검색해 보면 된다. 특히, 이미지 검색하면 바로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게다가 위키 영어에 친절하게 설명까지 나온다.
https://en.wikipedia.org/wiki/Sticky_bun

이 장면에서 왜 슈퍼걸 언니가 그 많은 비유 중에 sticky buns를 택했을까.

첫째, 자신과 상대방한테 익숙한 사물이다. 미국 사람들은 이 sticky bun을 디저트나 아침 식사로 먹는다. 지금 슈퍼걸이 먹고 있는 빵이 sticky buns다!

둘째, 슈퍼걸이 직장 친구라며 말한 제임스 올슨(흑인 미남)한테 엄청 호감을 갖고 있는 게 뻔히 보인다. 그만 끈적거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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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Olsen.

지미? 누구지? 눈치 빠른 사람은 제임스 올슨이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영어는 이렇게 정식 이름 대신에 짧고 발음하기 편한 애칭으로 자주 부른다. 제임스를 지미로 부른다.

해리 포터의 세 주인공 중 한 명인 론은 애칭이다. 정식 이름 아는 분? 아마 거의들 모를 것이다. 로널드다. Ronald. Ron. J.R.R. 톨킨의 미들 네임도 로널드다.

영어 애칭이 무슨 규칙 같은 게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냥 외우는 수밖에 없다.

애칭의 끝판왕을 소개한다. 엘리자베스의 애칭은?

리지. 리사. 엘리자. 일라이자. 베티. 이게 모두 같은 이름이다. 이미 말했듯 규칙 같은 건 없다. 그냥 그런 거다. 따지지 말고 불평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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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risdiction

관할권, 관할 구역.

수사물 미드 보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단어다. 형사물이면 빠짐없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는 DEO는 외계인만 취급하기 때문에 인간 범죄자를 취급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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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ould say that.

정말 많이 나오는 표현이다. 그렇게 말할 수 있지요. 그렇죠. 그런 뜻이다.

"그렇죠"를 영어로 말하라고 하면 바로 할 수 있는 한국사람은 드물다. 이렇게 쉽고 간단한 표현조차 말하거나 쓸 수 없다. 이유는 하나다. 시험에 안 나오기 때문이다. 미드, 유학, 이민으로 영어를 익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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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ries

actuary의 복수형. {액츄에리} 보험회계사. 보험계리사. 보험 관련 기록을 연구하고 보험률, 보험위험률 따위를 계산해내는 사람.

토익시험에 나올 법한 단어다. 나왔나? 미드가 영어시험에 아주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군. *^^*

국내에는 보험 회계사보다는 보험계리사로 통용되는 모양이다. 보험계리사는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고 국가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국내 보험업계에서 모시기 경쟁을 할 정도로 수요가 많은 모양이다. 수에 친숙하거나 능숙하다면 이쪽으로 경력을 키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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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streaks

번갯불 같이 빠른 것. 전광석화.

번갯불처럼 빠른 장난감 기차를 어려서 갖고 놀았다는 얘기다. 다음 대사에서 Coolest toy I ever had.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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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itate
공중부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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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herently

본래, 본질적으로, 선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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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mming me out

낙담시키다. 허둥거리게 하다. 괴롭히다.

이 장면에서 공중부양 자기열차의 색이 마음에 안 든다는 얘기다. 나도 마음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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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clear fission

핵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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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a jiff

후딱, 즉시, 당장, 순식간에, 곧장에, 순간에. 휙.

jiff는 jiffy로도 쓸 수 있다.

화면 속 저 남자, 지금 농담하는 거다. 여기서 she는 자기 집 개인 청소부다. 주변이 더러우니까 내 청소부 그녀를 부르면 쉭 순식간에 여기를 청소해서 반짝반짝 빛나게 해 줄거야. 대충 그런 말을 참으로 잉여스럽게 했다. 지금 잡혀 와 놓고 주변이 더럽다고 불평할 때냐, 이 부자 양반아.

미국식 농담의 전형이다. 곤란한 상황에 처해서도 낙관을 버리지 않는다. 미국인의 이 기이한 낙관주의는 외국인이 보기에는 미친 것 같은데, 미국인이 생각하기에 이같은 낙관주의는 일상생활에서 흔하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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