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데드 시즌6 16화 리뷰 - X같은 클리프행어

어느새 시즌6 마지막회네요.

이번 16화는 특별히 상영 시간이 늘어나서 1시간이 넘습니다.

모건, 캐롤/캐럴 발견 후 치료함. 모건, 목 매달아 죽은/산 좀비 발견하고 자비 내림. 그사이 캐롤/캐럴 사라짐. 다시 캐럴/캐롤 추적.

워킹데드 최강의 여전사, 캐롤 캐럴은 상대를 빨리 죽이지 않으면서 쓸데없이 말 많이 하는 악당한테 제압당함. 죽음이 코앞인데 평정심을 보이는 캐럴 캐롤. 모건 등장. 악당 제거. 캐롤 전사님의 목숨은 그리 쉽게 없앨 수 없다. 얼마나 인기가 높은데.

대결 국면이네요. 차 타고 웬만한 인원은 다 나감. 상대 인원이 너무 많아서 일단 후퇴. 좀비 방벽(?)에서 대럴 미숀 좀비 발견? 기습 공격 당함. 매기는 열이 나고. 가는 길마다 막힘. 교수형 좀비는 어떻게 만든 거지?

매기를 의사한테 데려가기 위해 차를 버리고 숲길로 들어간다. 포위당함. 휘파람 소리. 다들 살아 있음. 대럴도 미숀도 글렌도. 드디어 네간 등장. 만화 원작 대로 글렌을 죽일 순 없음. 워낙 드라마에서 인기가 높아서 글렌은 죽일 수 없는 캐릭터가 되었다.

악당 네간 말 많다. 논문 쓰냐. 연설 하냐. 처벌 어쩌고 하며 사로잡힌 사람들 중 한 사람을 죽일 거란 암시를 준다. 역시나 글렌은 안 죽인다. 누구를 고를까요, 내 손 안에 짝짝 늘어 붙으시오 같은 걸 하면서 철사망 감긴 야구배트를 한 사람 한 사람 찍어 본다. 누굴 때려 죽이는 것 같은데, 화면은 암전. 시즌7을 위한 X같은 클리프행어.

더는 워킹데드 보기 싫군요.

 

워킹데드 시즌6 15화 리뷰 - 캐롤 캐럴

워킹데드는 캐롤 캐럴이라는 아주 기이한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냥 여전사라고 말하기에는, 그 무시무시한 파과력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인물입니다.

초반 시즌 때만 해도 거의 주목하지도 않았던 캐릭터예요. 그 당시 일은 기억도 잘 안 나요. 시즌6 캐롤은 한 번 보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캐롤을 보면 도망치세요. 보는 것과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가여운 나이 든 여인네 정도로 생각하면 아주 끝장나 버립니다. 이번 시즌6 15화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중무장한 청장년 사내 몇 명이 캐롤 캐럴의 손에 간단하게 죽어버립니다.

캐롤 캐럴을 추적해 보지만 이내 실패하고 맙니다.

매기는 또 뭔 일이래요. 왜 저런데...

데럴은 함정에 빠지고 마네요. 마지막 장면 클리프행어. 죽었게, 살았게? 

 

워킹데드 시즌6 8화 리뷰 - 지옥에서 사는 방법

공든 탑 무너짐. 딱 그 꼴임. 워킹데드들 입성.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떨어지면 죽음이듯, 좀비 세상에서 총알 떨어지면 죽음이다.

인간들 아둥바둥 살아남으려고 바쁜 이 와중에 하늘에는 풍선이 한가롭게 날아오른다. 

물렸다. X됐다.

좀비물에서 논쟁의 중심은 좀비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존재다. 좀비한테 물려서 결국에는 좀비로 변할 인간. 어떻게 할 거야?

1. 걍 빨리 죽여.
2. 생명은 소중해. 최대한 살려 두자.

이번 화에서 이 쟁점은 아예 두 사람의 결투가 되어 버렸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다. 하지만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언젠가 죽는다. 죽을 운명에 갇힌 사람에게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죽음은 무슨 의미인가.

지옥에서 사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이탈리아 작가 아탈로 칼비노는 말한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지옥은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옥에서 살고 있고 함께 지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옥을 받아들이고 그 지옥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것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계속 배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즉 지옥의 한가운데서 지옥 속에 살지 않는 사람과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내려 하고 그것을 구별해 내어 지속시키고 그것들에게 공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 207~208쪽

좀비물 식으로 변행해 보면 이렇다.

1. 그냥 너도 좀비가 돼. 쉽다.
2. 어려운 방법은 좀비가 되지 않으면서 계속 인간으로 살아남고 다른 인간을 돕는 것이다.

좀비가 집 안으로 들어온다. 난리다. 이럴 때 탈출방법은 하나뿐이다. 딱히 스포일러라고 생각지 않는다. 모든 좀비물에서 나오는 거니까. 죽은 좀비의 피를 바르고 좀비들 사이를 지나가는 것이다. 좀비물을 워킹데드로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미안하게 됐다. 

세상이 좀비 지옥이라도 삶은 계속된다. 좀비가 되거나 죽기 전까지는. 아직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한.

워킹데드 시즌6 9화는 내년 2월에나 방영됩니다. 그때까지 자본주의 좀비(돈의 노예)로부터 살아남길 바랍니다.

 

워킹데드 시즌6 7화 리뷰 - 글렌의 귀환

죽었냐 살았냐를 두고 난리가 났던 글렌이 살아 돌아왔습니다.

웬 녹색 풍선? 그린 -> 글렌. 나 살아 있다고 사람들한테 알리기 위해 띄운 거죠.

바로 이어지는 장면은 헉입니다. 떡밥 뿌리는 거 재미 들린 모양이네요. 패널 강화한다고 나름 열심히 했는데, 한순간에 훅 가는군요.

어떻게 글렌이 살아났는지는 이번 화 초반에 나옵니다. 앞서 풍선 장면은 거의 끝에 나와요.

글렌이 덤스터 박스 쓰레기 더미에서 기어나와서 집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녹색 풍선을 챙기고요. 



워킹데드 시즌6 4화 리뷰 - 절망의 끝에서

시즌6 4화를 봤는데, 캐릭터가 왜 지금 이렇게 변했는지에 대한 과거 설명이라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시즌 6 4화는 절망에 빠져 살인과 자살 외에는 욕망이 없어져 버린 사람이 생명 존중의 자기애를 되찾기까지의 여정을 그려냈습니다. 드라마 보면서 문득 감옥, 절망, 지옥 같은 것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고 있지 않나 반성하게 되더군요.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갇힌 감옥은 실제로는 열려 있었어요.

주인공에게 마음의 평온을 되찾아 주려는 사람은 일종의 교훈으로 그렇게 문을 열어 둔 채 감옥에 가둔 거죠. 주인공의 살인 욕구는 감옥에 나와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을 감옥에 가두었던 사람이 좀비를 죽이고서 그것마다 무덤을 하나씩 만들어 나무 십자가로 간단한 묘비명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은 차츰 절망의 늪에서 벗어납니다. 이상은 주인공의 과거 회상이었고요. 현재에서 주인공이 해탈(?)했냐면 꼭 그런 것 같진 않아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광기에서 벗어난 듯 보여요.

좀비 세상까지는 아니지만, 요즘 전세계적으로 불황과 실업이 장기화되고 있어서 좀비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자살은 흔한 일이 되었고요. 당장 먹고 살 돈이 부족한 상태에서 과연 희망을 어떻게 이어나아가야 할까요? 가난과 절망이라는 감옥과 지옥은 어느 정도는 스스로 만들고 있지 않을까요? 그냥 가난하게 살면 되잖아요. 왜 절망하나요? 자신과 상황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희망하며 무엇을 행할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자기 구원의 길은 남을 구하면서 얻는 것이지 않을까요? 좀비 세상에서 자기가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남을 돕는 것은 일견 가장 멍청한 짓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라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서 선을 행해야지 자꾸만 악행을 일삼으면 스스로 붕괴됩니다. 권선징악은 단지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인 것이죠.

여러분은 좀비 영화나 드라마 볼 때 가장 신경이 쓰는 점은 뭔가요? 그 어떤 좀비물을 보더라도 항상 당면하게 되는 고민이 있습니다. 좀비가 된 사람과 좀비가 안 된 사람의 차이는 좀비한테 물렸는지 여부입니다. 그 하나만으로 멀쩡했던 사람이 갑자기 적이자 괴물이자 사람이 아는 것이 되죠.

좀비물에서 등장인물이 가장 괴로워하는 문제는 이 점입니다. 같이 살았거나 오래 잘 지냈던 사람,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좀비로 바뀌면 충격이 심하죠. 좀비한테 물리면 바로 좀비가 되는 경우도 있고 한참 지나야 좀비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별로 고민할 것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습니다. 바로 '자비'를 베풀면 되죠.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참 애매합니다. 아직은 좀비가 아니지만 언젠가 좀비가 될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골치가 아프죠.

좀비 세상이라는 환경에서 기존 우리가 느꼈던 애정과 유대감이 더욱 강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 위기 상황에서 서로가 서로를 더욱 의지하게 되기 때문이죠. 전쟁 환경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반면 좀비 영화/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지금 현실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좀비 같은 육체적인 변화만 없을 뿐이지 일상생활에서 정신적으로 좀비처럼 사는 경우가 많거든요. 왜 학교에 가나요? 왜 직장에 가나요? 왜 돈을 버나요? 왜 세금을 내죠? 왜 살죠? 모르죠. 그냥 남들 따라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합니다. 사는 게 아니라 죽어 있는 상태죠. 맹목적인 욕망에만 충실할 뿐입니다.

좀비 세상에서 좀비가 아닌 사람은 좀비 취급을 당합니다. 마치 장님 나라에서 두 눈이 멀쩡한 사람이 장님 취급을 당하는 것처럼요. 좀비라는 설정은 자본주의 세상이 얼마나 잔인한지도 생각해 볼 기회를 줍니다. 돈이라는 좀비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완전히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하죠.

좀비 세상에서 제정신인 사람이 종종 택하는 것은 자살입니다. 그만큼 희망이 너무나 없고 살고자 하는 욕구가 거의 없게 됩니다.

몇몇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좀비 세상은 절망적 세계관을 따릅니다.

미드 워킹데드(The Walking Dead)는 좀비물의 기본과 원칙에 충실합니다.  대단히 좀비물다워서 그동안 본 좀비물과 다른 좀비물이 엉성하고 잘못된 것인지 증명이라도 하듯 사실적이고 직설적인 좀비 세상의 좀비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시즌 1, 그러니까 이제 막 좀비 세상이 된 때에는 각 캐릭터를 소개하고 캐릭터마다 좀비 세상 이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해서 흔한 좀비물의 전통을 따라갑니다. 말이 좀비물이지 예전 미드 로스트를 보는 것 같았어요. 세상이 확 달라진 환경에 처하고 각 캐릭터들의 과거가 소개되는 식이죠.

전형적인 캐릭터로 전형적인 이야기를 하던 워킹 데드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차츰 좀비물의 가장 어두운 상황으로 갑니다. 이런 저런 극단적 상황에 처하고 거기에서 살아남고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시즌 6을 방영중인데, 여전히 이 미드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네요. 만화가 원작이라고 들었는데, 어쨌거나 드라마에서 그리는 이야기는 대단히 사실적입니다. 과장도 웃음도 거의 없습니다. 하드보일드 좀비물이라고 할 정도로 좀비 세상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그려냅니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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