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켄 Dr. Ken 한국계 미국인 의사 가족 시트콤 8화 22화 리뷰
미드 닥터 켄 Dr. Ken 은 켄 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시트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켄 정이 누군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한국에 온 적도 있는데, 역시나 아무도 자기를 알아 보지 못하더란다.
켄 정은 미드 커뮤니티에서 정신나간 코미디 연기를 선보여서 대단히 성공적인 인상을 심어주었고 인기도 대단했다. 그 외 여러 영화에 잠깐 출연해서 역시나 4차원 코미디로 독특한 연기를 했다. 영화 행 오버 1인지 2와 트랜스포머 3에서 보여준 연기는 그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
그랬던 그가 이제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것도 자신의 실제 정체성을 담아서 말이다. 켄 정은 놀랍게도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시트콤 닥터 켄에서 의사 켄으로 나온다. 그의 연기력을 보면 의사를 그만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드 프레시 오프 더 보트처럼 과장이 심한 투로 웃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점찮다. 화장실 농담과 성적 농담이 없다. 그리고 켄 정이 다른 출연작에서 보였던, 미치광이 코믹 액션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프레시 오프 더 보트처럼 과장된 모습으로 나갔어야 재미가 있을 텐데 너무 조심해서 드라마를 만들었다. 밍밍하다.
워낙 강렬한 코믹 액션으로 유명한 켄 정이라서,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준 연기는 기대와 달라서 당혹스러운 관객도 있겠다 싶다.
1, 2화에서 한국계 미국인 가정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으며, 병원 유머가 실용적이면서 사실적이다.
마치 자신의 전기에 가볍게 유머를 덧붙인 듯한 책을 읽을 기분이었다.
8화 그냥 살짝 빨리 봤다, 아주 재미있는지 않은 탓에. 일본인계 부인과 한국인계 남편의 문화충돌 혹은 문화경쟁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심각하게 다루는 것은 절대 아니다. 켄이 한국 문화를 자녀들에게 전수한다고 애쓰지만 본인 자신도 한국 문화를 잘 모르고 있으며 아이들은 불고기가 뭔지도 모르다.
켄이 드디어 예전 미친 코미디 연기를 다시 선보이려고 싶었는데 아니었다. 한복을 여자 것으로 입었다. 그뿐이다. 주변 사람들 반응도 뭐 그리 놀라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차분하게 받아들인다.
추수감사절에 부부 양쪽 부모님이 오시고 같이 식사를 한다. 한일전도 아니고 원. 일본 음식과 한국 음식으로 부부가 서로 아웅다웅한다. 뭐 썩 한국 음식을 즐기는 것 같지도 않다. 애써 불고기에 김치를 열심히 맛있다고 먹는 켄이지만, 주변 반응은 거의 없다.
이번 화 끝에서 결국 부부가 화해를 하고 음식은 피자로 먹는 거로 끝난다. 피자는 우리나라 사람도 물론 좋아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정말이지 환장을 하고 먹는다. 미국 SNS에서 피자 관련 농담이 얼마나 많은지 거의 날마다 나온다. 거의 피자만 있으면 난 괜찮아 수준이다. 심지어 피자랑 결혼하는 남자 사진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드라마 자체는 웃기지도 재미있지도 않지만, 일본계 미국인과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에서 어떤 처지인가를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한국과 일본과 중국을 당연히 구분하지만, 미국인들에게는 구분이 안 된다. 별로 구분할 이유도 그런 가치도 못 느낀다.
이번 화에서 병원 원장이 켄을 중국인으로 안다. 닥터 켄이 나는 한국인이야 외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러니까 미국인들은 관심이 별로 없다. 우리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아무리 외쳐 봐야 미국인들 썩 관심 없는 것도 이해가 간다. 반대로 일본이 뭐라고 주장해도 역시 관심이 없다. 그냥 싸잡아 동양인이다.
그리고 일본계 미국인이든 한국계 미국인이든 미국인일 뿐이다. 거기서 그냥 잘 살아. 여기도 살기 힘들어.
시즌1 마지막화 22화는 닥터 켄이 어떻게 의사 직을 버리고 코미디언이 되었는지 알려주는 에피소드다. 켄 정의 실제 이야기와 거의 똑같다. 어찌보면 그 좋은 직업 의사를 버리고 코미디언이 된다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고 웃기는 일이지만, 정작 미국에 사는 켄 정한테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올바른 판단이었다. 의사로서는 최고가 아니지만 코미디언으로서는 미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경제적 수익 면에서 의사일 때와 비교 자체가 코미디다.
자기 재능을 살려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억지로 뭔가 하는 것과 자발적으로 뭔가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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