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배틀스타 갤럭티카 Battlestar Galactica 약속된 행성을 찾아서
제목처럼 갤럭티카라는 우주전함이 드라마의 중심배경이고 이 전함을 지휘하는 아마다가 주인공이다. 이야기의 큰 얼개는 반란을 일으켜 인류를 거의 종말 직전까지 만들어버린 사일론(인간이 만든 기계)과 싸우면서 옛날 종교 책에 기록된 약속된 행성을 찾는 것이다. 가상의 우주 종교 드라마다. 그리스 신화와 유대교를 뒤섞은 놓은 형태다. 구약성경을 SF로 읽는 것 같다.
시즌 4까지 있고 이야기는 무난하게 종결된다. 기대보다는 심심한 종결이라서 허탈했지만 그 외 더 무슨 결말을 낼 수 있겠나 싶다. 갤럭티카는 임무를 완성하고 태양 속으로 사라진다.
클리프행어로 끝까지 보게 하는 것은 과연 약속된 행성을 찾아내느냐 하는 핵심이 아니라 과연 인간 모습을 닮은 사이론이 누구냐에 대한 궁금증이다. 특히, 이야기 후반부를 장식하는 파이널 파이브가 도대체 누구인지 밝혀지면서 충격적 재미를 선사한다. 이 파이널 파이브는 그냥 인간 모습을 한 사일론이 아니라 사일론을 창조한 사일론이다.
인간과 로봇의 대결로 보는 것은 이 드라마의 큰 틀이 아니라 큰 틀 안에 있는 작은 틀이다. 궁긍적 이야기는 생존을 위해 신이 약속한 땅에 도착하느냐 마느냐다. 그 가운데 사일론과 인간이 싸우는 것이다. 두 진형 모두 내부 분열로 서로 싸우다가 적의 적은 아군이 되어서 사일론 반란군과 인간 군대가 연합해서 싸운다.
극단적인 상황이 자주 나오고 이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보면, 일종의 극한 체험 실험실을 보여준다. 대단한 드라마다.
드라마 본편 외의 것들은 안 봐도 이야기를 파악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부속적인 이야기다. 딱히 몰라도 된다. 그래도 꼭 하나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건 Razor로 시즌 3과 시즌 4 사이에 보면 된다. 페가수스 전함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여주인공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엄청 쿠울하다.
이 드라마 전 이야기, 그러니까 전쟁이 일어나기 전 누가 왜 사일론을 만들어냈는지를 다루는 미드 카프리카도 역시 안 봐도 된다. 게다가 이 드라마는 지루하다. 본편 배틀스타 갤럭티카와 달리 별다른 전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인간을 닮은 사일론이 가장 처음 어떻게 생겼났나에 대한 장면이 없다. 원래 만들려고 했는데 시즌 2까지 가지 못하고 제작이 종료되었다.
나는 이 드라마 덕분에 성경 책 통독을 시작했다. 구약을 흥미롭게 읽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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