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 시즌1-3 세트 (12disc 한정판) - 10점
크리스 피셔 외 감독, 타라지 P. 헨슨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국내에서 워낙 인기라서 앞 글자만 따서 '퍼오인'으로 불린다. 다시 보니까 예전에 본 거다. 그때는 시즌 1 1화만 보고 그냥 그렇다고 여기고 더는 안 봤었다.

하도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욱 봤더니, 으악, 시즌 4 마지막까지 마라톤 시청을 하고야 말았다. 아직 이 미드를 안 봤는데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충분히 시간을 마련해 놓고 보기 바란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우리말로 주목인물, 혹은 요주의 인물 정도의 뜻인데, 가만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범죄 관련 용의자 혹은 체포해야 할 사람, 또는 목격자 따위를 뜻하는 것 같다.

이야기의 배경 설정은 이렇다. 정부에서 테러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감시/예방 컴퓨터 시스템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한 회사에 프로젝트를 맡긴다. 일종의 테러 예건 인공지능 컴퓨터를 만든 셈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랑 비슷하다.

이 인공지능은 본래 테러 이외에는 관련이 없는 데이터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삭제하기로 되어 있다. 머신이라 불리는 이 인공지능이 앞으로 일어날 범죄도 함께 예견할 수 있는 기능이 부가적으로 생기고 말았다. 그러면서 번호를 뱉어내기 시작한다. 그 번호는 대개 사회보장번호로, 우리나라의 주민등록 비슷한 것이다. 즉, 사람을 지목해서 알려준다.

미드 퍼오인에서 흥미로운 점은 머신이 알려준 사람이 살인범인지 피살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지금 보는 이 사람이 살인범인지 피살자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게다가 그 두 가지 모두 해당할 때도 있었다.

매회가 훌륭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매번 뻔할 것 같은데 절대 그렇게 이야기를 종결하지 않는다. 이게 비결이다. 작가 실력이 좋다. 이야기 끝에 반전이 놀라웠다. 게다가 간결한 장면과 대사 처리까지.

갈수록 이 인공지능 머신이 발전해서, 나중에는 영화 매트릭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능력을 사람에게 부여해준다.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건 아니지만, 총알을 피하고 물품이나 인력을 바로 구할 수 있으며 때로는  성공 백 퍼센트의 탈출 계획을 알려준다.

여기에 인공지능의 대결로 이야기가 커진다. 거의 전쟁이다. 한쪽은 머신이고 다른 한쪽은 사마리탄이라 불린다. 머신은 자신의 창조자인 핀치의 가르침을 받아 인간적이다. 시즌 4 끝에 보면, 예수처럼 보인다. 반면에 사마리탄은 윤리, 도덕 따위는 없고 오직 자기 생존 추구에만 몰두하는 기계다. 자신을 위해 인간들을 모집하고 이용하고서 필요성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죽이거나 없애버린다.

두 인공지능의 대결에 사람들이 낀 모양새다. 이래저래 온갖 사연과 곡절을 겪고서 사실상 윤리적인 머신은 비윤리적인 사마리탄에게 지고 만다. 사람들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의 기계가 싸움에서 불리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시즌 5 제작 방송될 예정이고 기존 시즌에 비해 편수가 줄어서 13편이 될 거라 한다. 머신이 부활할지는 그때 가야 알 수 있겠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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