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공연 연대 순서대로 편집한 푸른색 세트와 달리, 이 갈색 세트는 대체로 작곡가 별로 정리해 놓았다. 대체로라는 말하는 이유는 9번 시디가 로마 교황청 공연만을 담았기 때문이다. 푸른색 세트와 겹치는 곡이 있으나, 연주 연대가 다르다. 음질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섞였다. 대체로 좋은 편이다. 기침 소리와 박수 소리는 죄다 담겨 있다. 모두 공연 녹음이니까.

미켈란젤리의 피아노 연주는 중독성이 강하다. 듣는 이의 귀를 홀리는 마력이 있다. 한번 듣기 시작하면 모조리 다 듣게 된다. 그러니 시간을 넉넉히 잡아둔 후에 시디를 플레이어에 넣는 게 좋으리라. 안 그랬다가는 중간에 플레이어 멈추는 게 힘들 테니.

전반적으로 유명한 곡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련되고 화려한 곡은 빠지지 않았다. 쇼팽이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정말 유명한 곡을 어떻게 그렇게 쏙 빼놓을 수 있나 원망스럽지만, 바흐의 샤콘느와 쇼팽의 발라드 1번이 있으니 만족이다. 드뷔시 연주는 신의 경지다.

초절정 완벽주의 연주.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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