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전집

음악/클래식 2011. 3. 20. 23:59

경제적인 이유로,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말이다, 두 손 높이 쳐 들고 "워매 정말 싸다!" 하고 무작정 달려들어 집었다가 의외의 소득이 있다. 절판된 음반이라든가, 훌륭하지만 그동안 몰랐던 연주자라든가. 해당 작곡가의 거의 모든 곡을 듣게 된다든가.

자, 그렇다면, 저렴한 전집의 나쁜 점은 뭘까. 정말 듣기 싫은 저질 음원이나 질 낮은 연주자의 연주가 끼어 있다. 대체로 만족할 수준이지만 어떻게든 값을 내려야 하니까 다음처럼 하는 거다. 안 팔리는 음원을 끼워 판다. 가격을 낮춰야 하니까 인기가 없었던 음원으로 채우는 거다. 대체로 기침 소리 들어간 실황 녹음이다. 이게 비교적 가격이 싼 음원이기 때문이다. 드물지만 모노 음원도 끼어 있다. 물론 싸니까.

시디의 종말이 가까워오면서 예전에 비하면 거의 껌값으로 좋은 음반이 전집으로 쏟아지고 있다. 기회다. 사자!


[수입] 베토벤 : 마스터피스(1회 한정 발매) - 10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작곡, Various Artists 연주/소니뮤직(SonyMusic)

데이빗 진만의 신세대 해석(엄청 빠른) 교향곡을 전면에 내새웠다. 안너 빌스마와 호로비치가 뒤에 숨어 있다가 놀랐지롱 하고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 전집의 소득은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던 연주자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유스투스 프란츠(Justus Frantz)의 피아노 연주를 이 전집이 아니었다면 결코 들을 수 없었으리라. 이 전집이 아니면 구할 수가 없다.

작품 번호 순서대로 들어 보면, 작곡가의 미묘한 발전 속도와 감정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좋아하는 연주자의 앨범 하나씩만 구입해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일이다.

1회 한정 발매 약속을 지켰다. 지금은 구할 수 없다. 난 있지롱.

[수입] 바로크 마스터피스 (60CD+CD-ROM) - 10점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작곡,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SonyBMG(수입)

베토벤 60시디 전집으로 재미를 본, 소니비엠지가 이번에는 '바로크 마스터피스'라며 또 60장짜리 전집을 냈다. 

몇몇 곡은 하이라이트만 모았다. 이른바, 발췌다. 바흐의 주요곡(마태 수난곡, 요한 수난곡, 평균율 클라이버곡집,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과 헨델의 주요곡(메시아)이 그런 점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너무 많이 넣으려다가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아차, 싶었다. 하지만, DHM 음반도 꽤 끼어 있어서 만족했다. DHM 50주년 전집은 발췌 따윈 없었는데... 그래도, 본전은 뽑는다. 계산기 두드려 볼 것도 없다. 낱개로 사는 것보다야 이게 확실히 저렴하다.

시디는 작곡가 순대로 1번부터 나아간다. 물론 바흐가 1번이다.

표지 그림에 나온 저 여인은 마리 앙투아네트다.


[수입] DHM 창사 50주년 기념앨범 (50CD) - 10점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작곡/DHM

DHM은 고음악의 KS 인증 마크다. 연주와 음질에서 대체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장 씩 사 모았던 사람은 이렇게 싸게 나온 것이 좀 안타깝겠지만, 고음악 입문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다. 

 

[수입] 종교 음악 모음집 [30 FOR 4] - 10점
바흐 (Jean-Sebastien Bach) 외 작곡, 르네 야콥스 (Rene Jacobs/Harmonia Mundi

고음악을 좋아한다면, 이 전집 구입은 필수다. 30시디인데, 정확히 말하면 음악이 담긴 시디가 29개고 가사가 실린 시디가 1개다.

서양 고음악은 당신이 종교가 있는지 여부를 떠나서 한 번 빠지면 좀처럼 나오기도 힘든 분야다. 고음악을 듣고 머릿속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경험을 한 번이라고 하게 되면 그렇다.

표지를 연속해서 잘 배열하면 예수 일대기를 그린 그림이 완성된다. 이거 은근히 재미있다.

[수입] 브람스 작품전집 : 60cds - 10점
브람스 (Johannes Brahms) 작곡,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Brilliant Classics

브릴리언트 클래식에서 브람스 전집을 냈다. 곡 수가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에 비해 부족했던지 60시디다.

[수입] 베토벤 에디션 [1회 한정 특가판매!] - 10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작곡,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Brilliant Classics

2009년, 베토벤 전집이 10만원대로 짜잔 나왔다. 역시나, 브릴리언트다. 쿠르트 마주어 지휘의 교향곡과 프리드리히 굴다의 피아노 소나타만으로도 본전 뽑는다. 베토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갖고 있는 음반이 꽤 겹치긴 하지만 말이다.

[수입] 멘델스존 마스터피스(탄생 200주년 기념 30CD 한정반) - 10점
멘델스존 (Felix Mendelssohn) 작곡,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onyBMG(수입)

 소니비엠지의 마스터피스 전집 시리즈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멘델스존이다. 30시디.

[수입] 비발디 : 작품집 [40CD+CD ROM] - 10점
비발디 (Antonio Vivaldi) 작곡, 피녹 (Trevor Pinnock) 지휘, /Brilliant Classics
 
브릴리언트에서 나온 비발디 전집이다. 40시디. 이렇게 작곡가별로 나오다가는, 클래식 전집이 죄다 브릴리언트로 되는 사태가 벌어질 듯. 최근 클래식에 입문한 사람은 예전에 비해 명반을 정말 싸게 사는 거다.
 
[수입] 바흐 : 전집 [172CD + 책자 2권 + CD-ROM] - 염가 한정반 - 10점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릴링 (Helmut Rilling)/Hanssler

 

 
이 값싼(35만원짜리가 싸다고? 계산기 두드려 봐라. 35만원 나누기 172장은? 한 장당 2천여 원이다.) 핸슬러 바흐 전집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면, 클래식 초보자이거나 바흐 이름만 알고 깊게 빠져 본 적이 없는 사람이리라. 보는 순간, 항복할 수밖에는 클래식 전집이다.
 
바흐 음악에 대해 거의 모르지만 웬지 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 당신이 이 시디 전집을 샀다고 상상해 보자. 자, 뭐 먼저 듣겠는가? 1번 시디다. 칸타타? 뭘까나? 마시던 커피 이름인데... 교회에 다닌다면 들어 봤을 것이다. 아니, 교회에서 들었던 그게 칸타타인 줄도 모르는 사람이 절반은 넘으리라. 바흐 칸타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른 사이트를 참조하면 나올 것이다. 나는 감상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바흐 음악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성경을 어느 정도 알면 좋다. 가사를 몰라도 음악의 느낌을 알 수 있지만 말이다. 시디 해설서를 일일이 보는 것보다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http://www.greatjsbach.net/Work.php3 여기에 있다. 악보도 있다.
 
넘치는 지식이야 인터넷이 대신하지만, 느낌을 받지 못할 때는 음악 듣기가 힘겨운 노동으로 바꾼다. 그러니 의무로 듣지 말고 휴식으로 편히 듣기 바란다. 이건 아니다 싶으면 넘어가라. 책 읽기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음도 빠지지 않고 집중해서 듣겠다는 건 무리다. 이거다 싶으면 찍어 두었다가, 조용한 시간대에 집중해서 듣는다. 그리고 관련 정보를 읽는다.
 
바흐 특유의 감성을 느끼는 데 집중해 보길 바란다. 해설부터 읽으면 머리 아프니 나중에 보라. 곡을 열 번 정도 반복해서 들었거나 무척 좋아서 계속 듣게 되는 곡이 있다면 그때 보라.
 
깨끗한 음질에 세련된 연주/성악가 무척 만족스러운 전집이다. 칸타타는 빠르고 경쾌하다. 평균율은 로버트 레빈이 피아노만이 아닌 여러 악기(오르간, 하프시코드, 클라비코드)로 번갈아가면서 연주한다. 골트베르크 변주곡은 예프게니 코롤리오프가 연주했는데, 명징한 터치다. 필청 음반이다.
 
전집은 개인 각자의 취향에 최고의 연주를 모은 것이 아니다. 깊고 다양하게 들을 사람은 이 전집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내가 소장한 '골트베르크 변주곡'과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은 각각 10가지가 넘고 '마태 수난곡'은 5가지다. 같은 곡인데도 연주자와 지휘자에 따라 해석이 다르고 감성이 제각각이다.
 
바흐가 내 마음에 들어온 때는 내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날들이었다. 그게 바흐 음악인지도 몰랐다. 그저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복잡했던 머릿속이 시원해졌다. 지금도 바흐는 내게 위안을 준다. 당신도 그러리라.
 
[수입] New 바흐 전집 [157CD+2DVD+1DVD-Rom(악보)] 200세트 한정 - 10점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굿맨 (Roy Goodman) 외 /Brilliant Classics

앞의 전집이 가격에서 부담스럽다면, 브릴리언트에서 다시 새롭게 내놓은 이 전집도 괜찮다. 브릴리언트는 가격 대비 질로 유명한 제조사다.

시디 수는 적지만 헨슬러 전집에는 없는 DVD가 세 장 있다. 2장은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이다. 그리고 나머지 1장은 독일 Friedeburg Steltner사의 바흐 전곡 악보다.

특히, 핸슬러 전집에는 없는 Markus Passion BWV 247을 수록했다.

구체적인 시디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길 바란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전집의 내용을 알 수 있는 사이트인 듯. 정작 제작사 홈페이지에서는 시디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인터넷 아무리 검색해도 이 전집 안과 시디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는 사진이 없어서, 내가 한 장 찍어 올린다.

찾고 꺼내기는 핸슬러보다 편해서 좋다.

[수입] 바흐 : 작품 전집 [새버전 재발매 142CD] - 10점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Brilliant Classics

 

브릴리언트 바흐 전집 새 버전이 나왔다. 지난 버전을 좀더 축약해서, 그러니까 DVD니 악보와 해설을 담은 시디롬용 시디를 없애서, 전체 시디 장수를 줄였다.

 

시디 해설과 목록은 아래처럼 공개해 놓았다.

 

http://www.brilliantclassics.com/media/1119359/94940-JS-Bach-Complete-Edition-Liner-Notes-Sung-Text-download.pdf

 

 

 

 

[수입] New 모차르트 전집 [170CD+1DVD+1CD-Rom] 200세트 한정 - 10점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작곡, 라이스터 (Karl Leis/Brilliant Classics

모차르트 전집도 새로 나왔다. 역시 바흐 전집처럼 DVD가 추가되었는데, 공연 연상물은 아니라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에 대한 거란다.

[수입] 모차르트 : 작품 전집 [새버전 재발매 170CD] - 10점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작곡, 여러 아티스트 (Variou/Brilliant Classics

바흐 새 전집처럼 DVD와 시디롬 시디를 제거했다.

해설서는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다.

http://www.brilliantclassics.com/media/843127/95010-Mozart-Complete-Edition-Liner-Notes-Sung-Texts-Download.pdf

 

 

[수입] New 베토벤 에디션 [85CD+CD-ROM] 한정반 - 10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작곡, 블롬슈테트 (Herbert Blom/Brilliant Classics

역시나 나왔다. 시디 장수는 지난번에 비해 줄었다. 100장이었는데 말이다. 피아노 소나타가 굴다에서 브렌델로 바뀌었다. 바이올린 소나타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하스킬과 그뤼미오다. 교향곡은 바뀌었다. 마주어가 아니라 볼롬 슈테트다.

바흐와 모차르트 전집 새 버전이 나왔으니, 브릴리언트에서 베토벤 전집도 새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베피소와 교향곡을 이번에도 다른 연주자/지휘자로 바꿀 것 같은데...

[수입] 바흐 : 칸타타 전집 - 초회 한정반 [71CD + CD-Rom + 2Booklets] - 10점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토마스 크바스토프 (Thomas Q/Hanssler

지난 번에 핸슬러 바흐 전집을 샀다면 다시 구매할 필요는 없다. 칸타타 전집이 포함되어 있으니까.

다른 바흐 전집을 갖고 있다면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으리라. 취향을 제각각이겠으나, 헬무트 릴링의 탄탄하고도 강력한 바흐 칸타타를 안 듣고 베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거의 없다. 소년 합창단의 소박함에 강조점을 찍어 듣고자 한다면 모를까. 이쪽 취향이라면 브릴리언트 바흐 전집의 칸타타가 좋으리라. 대신에 전문성과 힘은 많이 약하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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