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클립트 Clipped 리뷰 좌절된 꿈과 일상의 희망
사람마다 취향이 있는데, 정작 자신의 취향이 뭔지 파악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다. 자기가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기가 의외로 어렵다. 남들이 말하는 나를 나라고 생각하기 쉽고, 그런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평생 엉뚱한 힘을 쏟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드를 보면서 나는 내 취향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니까 내가 진심으로 진정으로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장르는 코미디이고 특히 그 코미디에서 짝사랑을 다루면 무조건 내 드라마다.
우습게도, 내가 짝사랑 코미디 이야기에 집착하고 애착을 갖는지는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관심도 없고 이런 미드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심지어 미국 시청자들조차 외면해서 별다른 인기를 누리지 못한, 이 코미디 드라마 클립트 Clipped를 다시 보려고 하는 나 자신을 보고서야 나의 드라마 취향을 알았다. 이거 케빈 프롬 워크랑 같은 이야기잖아! 짝사랑 코미디.
고등학교 동창생끼리 모여서 이발소에서 함께 일한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코미디로 보여준다.
여기서 짝사랑은 하나가 아니라, 내 기억에는 둘이다. 대니가 A.J를, 모가 조이를 짝사랑한다.
이야기의 재미는 짝사랑이어서가 아니다. 그 짝사랑하는 사람이 기억하는 사랑의 순간이 사소하면서도 밝게 빛나기 때문이다. 내가 바라는 이야기는 거대 서사가 아니라 이런 자잘하고 일상 순간의 소중함이다.
별 생각없이 툭 뱉은 말 한마디, 지난 일, 특정 장소, 특정 사물, 그 사람의 버릇에서 그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이 압축되어 들어가는 것이다.
사랑과 우정의 감정은 사소하면서도 잊지 못할 정도로 가슴 훈훈하게 다가온다.
이 미드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루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총집합이다. 그렇다고 이발사나 이발소 사장님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고, 어쨌거나 사회적으로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란 점이다.
이 인생 패배자들은 딱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사는 것을 즐기는 것도 물론 아니다. 이 점은 1화에서 캐릭터 A.J가 야구팀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분명히 보여준다.
큰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고, 일상의 희망은 여전히 있으며 살아가는 재미는 그럼에도 있다.
출연 배우들 중에 주목해서 볼 만한 사람은 딱히 없는데, 딱히 주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연이 없는 드라마라서, 대니 역을 맡은 애슐리 티스데일가 예쁘게 나온다는 점 정도다. 잘 어울리고 정말 예쁘게 나온다. 내가 두 번이나 예쁘게 나온다고 했다는 건 정말 예쁘게 나온다는 것이다.
눈에 익은 배우는 조이 역을 맡은 로렌 렙커스인데, 어디서 봤더라, 여기저기서 조연으로 많이 봤다.
미드 클립트 Clipped 리뷰 좌절된 꿈과 일상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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