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패밀리 영어공부 시즌1 3화 미드영어 강의 facetious


- I was just being facetious.

facetious

제가 언제나 강조하는 게 있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 찾아서 뜻 찾고 기계식으로 우리말로 전환해버리고 끝내지 말라고요.

우리가 미드로 미국 영어를 익힌다는 것은 그렇게 공부하는 게 아닙니다. 영어를 영어로 곧장 받아들이기 위해서, 자막 없이 미드를 보기 위해서, 그 말이 나온 상황을 기억하기 위해 미드로 영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영어를 영어로 알아듣기 위해서 공부하지 않을 거면, 애써 미드로 영어를 공부할 이유가 없어요. 지금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어요. 학원 가세요. 교재 펴세요. 수험서 파세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영어 표현과 그 표현을 쓴 상황입니다. 우리말 번역은 참고만 하세요. 우리말 번역 몰라도 됩니다. 미쳤다고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우리가 우리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듣고 말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우리말을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해서 이해하나요? 아니죠. 그 말이 들리면 곧바로 이해하죠.

여러분은 지금 미국 영어를 우리말처럼 유창하게 하기 위해 미드로 영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facetious는 '농담 삼아서 한'이라는 뜻입니다. 자, 여기서 끝나면 안 됩니다. 이 단어를 써서 표현한 문장을 기억해야 하고 엄마가 왜 이 말을 자기 딸 남자친구에게 했는지 그 사정을 살펴야 해요.


왜 이렇게 어렵게 공부하냐고요? 좀 쉽게 하자고요? 미드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가장 어렵게 공부하는 거예요. 하지만 가장 확실하게 영어를 익히는 방법입니다.

단어-뜻. 이렇게 달랑 하면 저도 편하고 지금 이 긴 글을 참아가면서 읽고 있는 여러분도 편하죠. 편한데, 그러면 영영 영어를 제대로 미국인 수준으로 익힐 수 없어요. 하나라도 제대로 하고 싶지 않으세요? 지금 그러는 중이에요.


남편한테 쓰레기봉투를 버려 달라고 얘기해도 야구경기 시청에 정신이 팔려서 하는 척만 합니다. 갑갑한 부인이 직접 봉투를 집어들어서 밖에 내다 놓으려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딸 헤일리의 남자친구 딜런을 만납니다.

깜짝 놀란 헤일리 엄마가 딜런한테 왜 초인종은 안 누른 거냐고 물어보니, 문자했대요. ^-^ 헤일리가 방금 문자를 받았답니다. =.=;;

기가 막힌 엄마 클레어가 자기 딸한테 안녕(hi) 하고 말해달라며 비아냥거리며 쓰레기 버리려고 집 밖으로 나갑니다. 딜런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문자를 보냅니다.

딜런은 마침 쓰레기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온 헤일리 엄마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haley says hi." 문자로 헤일리가 안녕 했답니다.

엄마, 미치는 거죠. 딜런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I was just being facetious." "그냥 농담 삼아 한 말이었어." 표정 보세요. 입 나왔죠. 화났죠.

휴우. 설명 끝났습니다.


아, 하나 더 남았네요. 사전에 나오는 발음기호요. 그거 무시하세요. 그 발음기호대로 발음 안 해요. 들어보세요, 어떻게 발음하나. 퍼씨셔스.

이렇게 기억을 안 하면 이 영어단어를 미국인이 발음하는 것과는 동떨어진 소리로 기억하게 되고 대개는 철자대로 발음하는 것으로 기억해서 미국인이 이 말을 하면 못 알아듣게 됩니다.

진짜 마무리했네요.


- I'm pretty sure this is a typo.

typo {타이포오}

자, 이제 제가 미드영어를 어떻게 공부하고 있으며 여러분에게 어떻게 미드영어를 가르쳐 드리는지 익숙해졌으리라 봅니다.

발음은 챙겨 보셨겠죠. 문장 보셨고요. 자, 그럼 이제 뭘해야 하죠? 그렇습니다. 이 단어를 써서 이런 말을 하게 된 사연을 알려고 기를 쓰고 달려 들어야 합니다.

typo는 오타, 오기, 오식, 오탈자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 할아버지가 무슨 말은 한 거죠. "이건 잘못 표기한 게 틀림없어." 이런 말입니다. 왜 이런 말을 할까요?

할아버지, 으음, 이 장면에서는 아버지라고 해야겠네요. 아버지 제이 프리쳇이 모형 비행기를 만지작거리는 걸 본 아들 매니가 장난감 비행기라고 말합니다. 이에 역정을 내면서 프리쳇이 이건 복잡한 모형이라며 온갖 항공역학(aerodynamics) 용어를 내뱉습니다.

그러자 매니가 하는 말이 "박스에 12세 이상이라고 써 있어요." 하는 겁니다. 완전 체면 구긴 아버지가 하는 말이, 쪽팔려서 고개 약간 숙이며, "오타야." ^_^

- I got it. Okey, we got it.

got it

모던패밀리 시즌 1 1화 강의에서 이미 설명했어요. 그런데 왜 또 하냐고요? 

세 가지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외국어 습득은 반복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어떤 사람이 미국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은 영어를 반복했습니다. 듣거나 말하거나 읽거나 쓰기를 반복했습니다.

둘째, 반복해서 미드에 자주 들리는 영어표현은 그만큼 미국인이 자주 쓴다는 얘깁니다.

셋째, 그 어떤 영어단어도 그 어떤 영어표현도 절대적으로 고정된 뜻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got it은 쓰레기봉투를 치웠다는 말입니다. 앞서 상황을 설명했으니까 이해할 수 있죠. got it. 했어. 끝냈어.

got it. 사전을 찾아 봅니다. "알았습니다."라고 나옵니다. 끝. 이렇게 영어를 공부하면 절대로 미국인처럼 유창하게 영어를 할 수 없습니니다. 이 말을 한 상황을 기억하고 그 상황에 처하면 바로 이 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외국어 학습의 최종 목표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이렇게 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의 영어공부 목표는 시험점수입니다. 그 외에는 영어 쓸 일이 없어요. 써먹을 데가 없어요. 저만 해도 여기 한국에서 영어를 쓸 일이 없다니까요. 오직 시험이 있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대다수 사람들이 영어를 써먹을 데가 시험밖에 없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도 영어 듣기, 말하기, 쓰기를 잘 못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당장 써먹을 데가 없는데 그걸 왜 해요? 듣기 시험, 말하기 시험, 쓰기 시험을 본다니까 미드니 영어원서니 하면서 거들떠 보는 거죠. 영어공부의 목표가 시험점수예요. 영어공부의 목표가 시험점수인 분은 이 글 읽을 시간에 시험점수 올려주는 학원에 가세요.

미국인처럼 영어를 곧바로 알아듣는 싶다면, 미국인처럼 영어를 하고 싶다면 미드로 영어를 반복해서 꾸준히 계속 들으세요.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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