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매터 시즌1 2화 미드 영어회화 영어듣기 영어공부혼자하기 tell me abou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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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s no reason to doubt its veracity.

veracity {버래서리} 애에 강세

미드로 영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듣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방식은 그렇지 않죠. 대개 시각적 기호, 그러니까 철자에 더 집착합니다. 게다가 영어단어의 발음을 대개들 발음기호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인의 발음이 아니라요.

사전에 이 단어의 발음기호를 볼까요. [və|rӕsəti] 자, 어떻게 발음하는 거죠? 버래서티. 영국식 발음이면 맞지만, 미국식 발음으로는 틀렸습니다. 버래서리. 이게 미국인이 발음하는 소리입니다. 못 믿겠죠. 미국영어 리스닝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입니다.

여기서 왜 미국인이 그렇게 t를 r로 발음하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무슨 우리가 음운학 박사도 아니고요. 왜 그렇게 발음하냐고 따지지 마세요. 학교와 학원에서 전문용어 써 가며 설명해도 알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저 영어단어를 미국인이 그렇게 발음한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명백하고 당연한 사실입니다. 미국인 그렇게 발음하면 그렇게 기억해야 합니다. 미드로 영어를 공부하면 이것부터 깨닫게 됩니다. 내가 그동안 사전에서 배운 영어발음은 미국인한테는 제대로 잘 안 통하는 거구나. 그리고 내가 그동안 미국 사람의 말소리를 잘 못 알아들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구나.

제가 여기서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미드로 영어를 익힐 때는 우리말을 우리말로 이해하듯 영어를 영어로 이해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중간에 번역을 거치지 말고 이해하세요.

다시 말해, 한국어 번역을 거쳐서 영어를 이해하지 마세요. 우리가 우리말을 영어로 번역해서 이해하지 않는 것처럼요. 그럼 어떻게 하냐고요? 해당 단어가 쓰인 문장, 상황, 감정, 태도, 사건을 기억하세요. 다른 어학 교재는 이것이 불가능하거나 대단히 힘들지만 미드는 가능합니다.

미드로 영어를 배울 때는 영어단어-우리말 뜻, 이렇게 간단하게 끝내지 않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문장, 상황, 사건, 감정을 경험해서 기억합니다. 그러면 그런 상황, 사건, 감정일 때 바로 이 단어를 써서 영어로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이 아니라 영어로 곧바로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니까요. 저를 따라서 그대로 따라해 보세요.

이 드라마를 안 본 분을 위해, 그리고 영어 학습을 위해 최대한 지금 장면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지금 "There's no reason to doubt its veracity."라고 말한 사람은 안드로이드입니다. 정확히는 기계죠. 사람이 아니라요. 왜 이 캐릭터가 "그것의 veracity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자, 이제 이 단어와 이 단어를 쓴 문장을 둘러싼 상황을 자세히 알아 봅시다. 우주선 탑승 인간들이 우주선 컴퓨터에서 복원된 자신들의 신원 기록을 보고 놀랍니다. 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 그 전에 사연이 있는데요. 이 사람들은 갑자기 우주선에서 깨어났는데, 다들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왜 그렇게 놀라고 왜 그렇게 믿지 못하냐면,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악명이 높은 범죄자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안드로이드가 그런 사람들한테 말합니다. "There's no reason to doubt its veracity." 정말 딱 맞는 영어표현이지 않나요. 그것도 사람이 아닌 안드로이드가 그렇게 말합니다. "컴퓨터 기록의 정확도를 의심할 이유는 없어요." veracity를 영한사전에 찾아보면 진실성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문맥으로 보면 정확도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립니다. 물론 인간들은 진실에 관심이 있겠지만 기계인 안드로이드 입장에서는 정확성이 더 의미가 있죠. 기계와 인간이 모두 공통으로 쓸 수 있는 말이라면 사실성이 되겠네요. 진실 여부까지는 알 수 없죠.

자, 여기까지 오면 왜 영한사전에 이 단어의 뜻풀이가 "진실을 말함, 정직, 성실; 진실임, 진실성; 정확(도); 진상."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적절한 우리말 뜻이 다른 겁니다.

왜 이렇게 힘들여 치열하게 의미를 세세하게 파고드냐면, 그렇게 안 하면 해당 영어단어를 제대로 잘 쓸 수 없어서 그래요. 그리고 영어를 영어로 알아들으려면 우리말 뜻이 아니라 그 말을 쓴 상황을 이해해야 하니까요. 때때로 상황이 애매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저도 그 뜻을 정확히 몰라요.

흔히들 재미있다를 쉽다라고 착각하는데, 안 그렇거든요. 미드로 영어를 공부하면 재미는 있지만 힘들고 어려워요. 재미가 있으니까 그걸 덜 인식하는 거고 잘 참아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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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It's my defense mechanism... humor.

미국 드라마를 보면 영어를 영어로 익힐 수 있습니다. 지식을 영어로 늘립니다.

여러분, 유머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논문까지 있습니다. 저는 관심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봤어요. 여기서 그런 자세한 얘기를 하자는 건 아니고요.

오른쪽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자가 하는 말입니다. "It's my defense mechanism... humor." 자, 유머를 방어기제라고 설명하네요. 우스개가 그런 면이 있죠.

자, 그냥 여기서 안 끝난다는 거 아시죠. 왜 이런 말을 하게 되었나 대화를 거슬러 가 봅니다.

쓰리 : it's a very diversified portfolio.
원  : You think this is funny?
쓰리 : It's my defense mechanism... humor.

왜 사람 이름이 숫자냐면 이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어요. 그래서 깨어난 순서대로 번호를 붙여서 자기 이름을 지은 거예요.

이 대화 전에 선상 탑승자들의 화려한 범죄 이력을 모니터에서 다들 봤습니다. 쓰리가 "참, 화려한 포트폴리오네." 하니까 원이 "넌 이게 웃기냐?"하고 화내며 말합니다. 그러자 쓰리가 심리학 용어 "defense mechanism"까지 써가며 유머였다고 말하네요.

그렇습니다. 심리학 지식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사람은 유머를 사용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소설을 통해 단지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소설이 쓰여진 시대와 관련 지식을 섭렵할 수 있듯, 드라마도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이 SF 미국 드라마를 통해 심리학 지식을 방금 익혔습니다.

이후 장면에서 소녀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화가 났다는 것을 안드로이드가 생물학 현상으로 설명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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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5
Yeah, tell me about it.

미드에서 자주 듣는 표현입니다.

그러게. 내가 말이 그 말이야. 맞아맞아.  누가 아니래. 동감이야. 맞다고 맞아. 바로 그거야.

우리말 번역을 너무 늘어 놓았나요. 사전에는 "(나도 같은 경험을 해 봐서) 무슨 말인지 잘 안다"라고 나오네요.

그냥 그런 상황이면 항상 이 말을 써요. 그러니까 우리말로 직역도 의역도 하지 말고 영어를 영어로 이해하세요. 자꾸만 우리말로 번역해서 따지지 말고요.

이 말은 미드 텔레노벨라 시즌1 2화 4분 36초 안팎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다른 미드로 보면 또 이 말을 듣게 됩니다. 계속 미드를 보면 계속 이 말을 듣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 계속 듣게 됩니다. 미드를 계속 계속 계속 본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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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2
heisted the delivery.

heist {하이스트} 강탈하다. 강도짓을 하다.

갑자기 왜 사전식으로 정리하냐고요. 그때그때 달라요. 이 단어는 앞서처럼 그렇게 어렵게 익힐 필요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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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8
The mercs have turned, they're with the miners now!

mercenaries를 줄여서 mercs라고 하네요. 아, 용병이라는 뜻이에요. 돈 주면 뭐든 하는 사람들 있죠.

여기까지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능숙함의 비결은 반복입니다. 이제 막 미드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면 기본 백 번 반복하세요. 미쳤다고요? 아뇨. 처음에는 그렇게 해야 해요. 안 그러면 안 들려요. 아주 미치도록 열심히 많이 들으세요.

저는 이 드라마를 벌써 세 번째 보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은 이제 고작 한 번 보고 안 된다고요? 한 문장을 몇 번 반복해서 듣고서 안 들린다고 포기할 거면 아예 미드로 영어공부하는 것은 시작도 마세요.

"이거 되긴 되는 거야?" 하고 의문이 든다면 일단 백 번 반복을 채우세요. 아마 한 오십 번 정도면 대략 감이 와요. 백 번은 그냥 제가 강조하려고 하는 말이에요.

처음에 힘들지 능숙해지고 잘하게 되면 재미있어요. 재미있으면 또 하고 싶고 또 하면 더 잘하고 더 잘하면 더 재미있어요.

영어를 우리말처럼 곧바로 알아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저는 그런 거 꿈도 안 꿨어요. 그런데 미드를 많이 반복해서 보고 공부하니까 그게 된 거예요. 물론 이렇게 영어를 잘 알아들어 봐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계속 미드만 재미있게 봐야 하는 처지이긴 하지만요. 어쨌거나 재미있다니까. 아마 영어를 업무용으로 쓰게 된다면 재미없을 것 같아요. 지겹죠, 뭐. 일이잖아요. 놀이가 아니라.

미드로 미국 영어를 익히는 것은 재미있어요. 하지만 쉬운 건 절대 아닙니다. 제일 어렵게 영어를 배우는 겁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미국 영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 미국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걸 기억하는데, 이보다 더 확실한 미국영어 익히기 방법이 있겠냐고요.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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