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부터 1974년까지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이 쿠르트 마주어의 지휘 아래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이다. 원음이 아날로그지만 음질은 좋다.

브릴리언트에서 나온 100장짜리 베토벤 전집을 갖고 있다면 시디 1번부터 5번까지가 바로 이 음반이다.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다. "단원하고 얘기할 때, 내가 그 사람을 아주 존중한다는 걸 그 사람이 느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나를 따르려고 안 할 겁니다. 단원은 지휘자와 동등한 파트너라는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음반을 들어보면, 자신의 말을 실천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차분하고 다정한 소리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들린다. 단원들이 끌려가거나 힘에 겨워하거나 기계적으로 연주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놀라웠다. 충실하고 세밀하게 음을 표현해서 곡을 풍성하게 보여준다. 내가 그동안 지나치게 날카로운, 베토벤 교향곡을 들었다고 느낄 정도로 부드럽다. 충만한 베토벤이다. 꼭 들어보길 바란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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