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 이 곡 연주는 글렌 굴드가 워낙 뛰어나서 이에 버금갈 사람은 없었을 것만 같았다. 있었다. 오늘 만났다. 빌헬름 켐프.

켐프는 굴드와는 완전히 다르게 이 곡을 들려 준다. 날카롭고 세밀하게 조각하듯 음을 깎아내는 굴드와 달리, 켐프는 부드럽고 몽롱하게 수채화 그리듯 소리를 흘려보낸다.

켐프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듣고 있으면 꿈결의 환상에 이끌려 마음이 하늘로 부웅 날아오른다. 굴드를 듣고 있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데, 켐프를 듣고 있으면 신경이 무뎌진다. 굴드는 잠을 깨우나 켐프는 꿈꾸게 한다. 굴드는 우주의 심연으로 빨려드나 켐프는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음이 편안하고 조용한 자장가로 들린다. 피아노 소리가 부드럽게 흐른다. 듣고 있으며 마음이 평온하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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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de 2012.02.17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 굴드는 잠을 깨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