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노벨라 영어공부혼자하기 좋은가?
좋은 점
1. 웃기고 재미있다.
코미디 코드는 나라마다 사람마다 다르다. 그럼에도 별 다른 해석이 필요가 없으면서도 모든 사람들한테 통용되는 것은 웃음과 음악이라고 할 정도로 웃음은 무척 중요한 시청 포인트다. 어쨌거나 웃긴다.
영어학습자 입장에서 중요한 점은 미드 텔레노벨라에서 구사하는 유머가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어의 다의어나 미국 고유의 문화 풍습을 이용한 우스개가 적은 편이다. 모던패밀리에 비하면 정말 쉬운 코미디다.
미국 드라마에서 말장난 유머를 시작하면 끝도 없이 나온다. 그리고 나올 때마다 외국인 시청자는 바보가 되기 쉽다. 이는 영어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마찬가지다. 화면을 정지하고서 곰곰 생각해서 웃을 수 있다. 곧바로 알아들 수 있는 사람은 말 그대로 미국에서 오래 산 현지인이다.
3화까지 본 바로는, 말장난 유머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거의 무시해도 좋을 만큼 그 횟수와 수준이 모던패밀리에 비하면 낮다.
2. 마약, 폭력, 섹스의 노출 수준이 낮다.
재미라는 측면에서라면 HBO 드라마처럼 섹스와 폭력 장면의 노출 수준이 높은 것이 좋을 수 있겠지만 영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습자 입장에서는 좋지 못하다. 그렇다고 다 큰 어른들이 나오는데 무슨 동화도 아니고 성교와 폭력이 전혀 없는 세상을 그려내는 것도 이상하다. 아무리 픽션 드라마라고 하지만.
미드 텔레노벨라는 폭력과 성교 장면이 깔끔하게 나온다. 흥분시키는 장면은 거의 없다. 예를 들어, 남녀 두 사람의 침실 장면에서 신체 노출이 거의 없다. 그러니 아이들이 봐도 괜찮다. 그렇다고 함께 시청하라고 권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정겨운 가족 드라마는 아니니까.
마이애미가 배경이라서 마약 얘기가 아주 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노골적인 노출은 없다. 그리고 거의 얘기하지 않는 편이다. 그게 뭐 좋은 점이냐고 하겠는데, 다른 미드에서는 그 수준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마이애미면 거의 뭐 빈출한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
3. 라티노의 스페인어를 들을 수 있다.
이 점은 관점에 따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데, 나는 일단 좋은 점에 넣었다. 이유는 미국의 현재 현실적인 언어 사용에서 스페인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히스패닉 혹은 라티노라 불리는 미국 거주 스페인어 사용자들은 미국에서 백인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으며 그들이 미국 사회에서 행사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라티노가 전혀 안 나오거나 스페인어를 전혀 들을 수 없는 미국 드라마는 사실상 없다. 미국은 분명히 백인 영어의 나라지만, 현실적으로 라틴계 사람들의 스페인어 사용이 빈출하고 있다. 드라마가 아무리 픽션이더라도 이런 현실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미국에 가서 살 것도 아니고 미국영어를 익히는 외국인 입장에서 애써 스페인어를 적극적으로 배울 필요까지야 없지만 어느 정도는 알아야 미국문화와 미국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
미드 텔레노벨라를 보고 있으면 기초 스페인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스페인어 습득은 이 정도 수준이 딱 좋다. 물론 흥미가 생겨서 스페인어를 완전히 터득하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나쁜 점
1. 말이 빠르다.
코미디는 기본적으로 말이 빠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부러 빠르게 말해서 웃기기도 한다. 코미디가 뉴스도 아니고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이 때문에 나는 미드로 영어학습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 코미디 장르를 피하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것도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코미디 미드에 비하면 정말이지 양반이라고 할 정도로 미드 텔레노벨라에서 캐릭터들이 말하는 속도는 준수한 편이다.
그럼에도 어쨌거나 말하는 속도는 빠르다.
2. 라티노 억양
라티노가 영어를 하니까 당연히 히스패닉 특유의 억양으로 영어를 발음한다. 개인적으로는 영국식 영어 발음보다야 듣기는 편하긴 하다. 나는 영국 영어 듣기가 무척 불편하다. 이는 개인 취향이니까 넘어가자.
별 문제 아닐 수도 있겠으나 분명히 표준어 억양은 아니다. 그러니까 미국인이 한국어를 경상도 사투리로 배웠다고 하자.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되도록이면 서울 표준어를 구사하는 것이 맞다.
그런 면에서 미드 텔레노벨라는 영어학습에 좋다고 말하긴 어렵겠다.
위안이라면 주연 에바 롱고리아는 이 드라마에서 스페인어를 거의 못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고 영어를 라티노 억양으로 하지 않고 비교적 미국 표준 영어 발음으로 하고 있다.
억양을 고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습관이기 때문에 독종이 아니고서 못 고친다고 봐야 한다. 내 대학 동기들 중에는 사투리 억양이 심해서 중앙방송국 아나운서나 기자를 포기한 사람이 많다. 워킹데드에서 매기 그린 역을 맡고 있는 배우 로렌 코핸은 영국식 영어 억양과 미국식 영어 억양을 동시에 구사할 수 있다. 두 나라에서 모두 살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같은 단점에도 왜 이 드라마로 미국 영어를 익히라는 이유는 뭔가?
히스패닉의 영향력이 강한 미국사회를 미드 텔레노벨라로 경험해 두라는 것이다.
드라마의 배경장소인 마이애미는 히스패닉 인구가 많다. 그리고 자연스럽게도 이 드라마의 제목이자 이 드라마의 이야기 무대인 '텔레노벨라'는 스페인어 사용이 빈번하다.
끝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나는 이 글에서 히스패닉을 옹호하거나 비난할 마음이 없다는 점이다.
내가 우리나라의 미국영어 학습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미국에 히스패닉이 많고 그들의 영향력을 크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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