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리미트리스 Limitless 8화 9화 리뷰 영화를 FBI 수사물로 바꾼 드라마

소설이 영화로, 영화로 소설로. 원작소설의 아이디어를 가져다 잘 만든 영화 덕에 속편인 드라마까지 나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다.

그 아이디어란 바로 제목 리미트리스(Limitless)대로 인간 지능의 한계를 무한으로 만들어버리는 약을 복용하고서 나타나는 일들을 보는 재미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며 이야기건 캐릭터건 그 뭐건 전혀 상관이 없다. 오직 이 재미난 현상을 잘 표현해 주기만 하면 죽이게 재미있다.

드라마는 영화를 충실하게 재현했다. 영상 표현이 영화랑 똑같다. 드라마가 영화보다 웃음이 더 많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영화는 분위기가 심각하다.

마음에 안 드는 건 남녀주인공의 외모다. 영화의 남녀주인공이 워낙 탁월한 외모였다. 딱 보는 순간 미남미녀다. 하지만 드라마는 글쎄올시다다. 드라마에 나온 남녀 주인공의 외모는 영화에 비하면 별로다.

어쨌거나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배우의 매력적인 외모라기보다는 신기한 알약 먹고 산나게 펼치는 쇼니까 상관없다. 그리고 그 쇼는 재미있다.

드라마는 영화와 달리 여러 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수사물 형태로 만들어 놓았다. 약 먹고 두뇌를 최대한 활용하는 남자랑 FBI 여자 요원이랑 팀이 되어서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식이다.

드라마는 영화 관객을 배려했다. 드라마를 영화의 속편 격으로 이야기를 이어준 것이다. 영화 끝 부분이 드라마의 시작과 이어진다. 심지어 영화 주인공이 드라마에 나오기까지 한다. 친절하다.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이 약 먹기 전에 루저였다는 것이다. 영화 주인공은 실패한 작가였었고, 드라마 주인공은 실패한 음악가였었다.

영화/드라마 리미트리스 이야기는 크게 보면 성공 이야기다. 그것도 갑자기 빠르게 급상승으로 최고의 능력자가 되는 이야기다. 완전 밑바닥 인생이 약 하나 먹고 최고의 인생을 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주인공이 그 갑작스러운 능력으로 선을 행한다는 점이다. 영웅 신화와 똑같다. 평범했던 사람이 신의 준 기적 같은 능력 혹은 무기를 받아 영웅이 되는 것이다.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기대를 조금 낮추길 바란다. 그리고 드라마가 분위기는 참 명랑하다.

8화

보스가 잡혀가고 이상한 사람이 왔다. 인질 석방 때문에 잡혀 간 거였다. 인질로 잡힌, 보스 딸의 사촌인지 친구인지를 구하고 보스도 구하자. 일본어 노래가 나오네. 온갖 외국어가 섞인 가운데 인질을 잡은 해적을 찾는다.

희귀 핀볼 게임기를 인질석방금으로 내기로 한다. 허접해 보이는데, 수집가들한테는 거의 전설 같은 아이템인 모양이다. 인명 구하는 것인데도 대머리 아저씨가 어찌나 아까워 하던지.

러브라인이 보스 딸이랑 연결되려나 몰라.

9화

시작이 엄청 웃긴다. 상사의 NO를 이기는 방법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요구하는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종종 인형이 나와서 심각한 FBI 사무실 분위기를 유치원으로 만들어 버린다. 인형극도 나온다.

주인공이 목표를 높게 잡는다. 주인공이 팀장이다. 그동안 잡지 못하기로 악명이 높은 범죄자 10명을 선정하고 FBI 요원들을 이곳저곳으로 보낸다. 한 사람은 가장 추운 데로 보내고 한 사람은 가장 따뜻한 데로 보낸다.

해당 인물 관련 사소한 정보를 모아서 그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아낸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 특정 연예인의 광팬이면 정보망에 걸려드는 것이다.

체포하려는 사람들 중 한 명이 특이하게도, 아무래도 결백한 것 같다. 어떻게 그의 결백을 증명할 것인가? 기승전결의 전에서 놀라운, 대범한 시도를 한다. 

범죄자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백한 자가 범죄자로 누명을 씌는 것도 막아야 한다.

이번 화 후반부에 유명 영화 패러디 장면을 놓치지 말길.

10화, 11화 봤는데 재미없다. 전에는 코미디라도 볼만은 했는데, 그마저 없다. 실망이다.

리미트리스 13화도 봤는데, 역시나 개선의 여지가 안 보인다. 이렇게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이렇게 망칠 수 있구나. 드라마는 영화만큼 재미있지 않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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