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다크매터 Dark Matter 시즌1 리뷰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여섯 명



다크 매터는 화려한 볼거리는 없으나 간결한 전개와 떡밥 뿌리기 덕에 끝까지 봤다. 저예산으로 잘 만든 SF다. 쓸데없이 복잡하지도 그렇게 낯설지도 않다. 개성이 분명한 캐릭터들의 우정을 차분하게 구축해 나아간다.

시즌1 피날레 13회까지 본 후에는 실망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이리라. 궁금증 유발은 많이 해 놓고서 정작 속시원하게 풀어준 건 별로 없다. 다 미적찌근하게 풀어놓았다.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은 허탈했다. 무슨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도 아니고 원.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제대로 설명해 줄 수는 없는 것일까.


1화는 정말 잘 만들었다. 갑자기 우주선에서 깨어난 여섯 명의 사람들. 자신이 누군이지 모른다. 누군가 기억을 지웠기 때문이다. 우주선 컴퓨터 기록도 물론이다. 안드로이드의 도움으로 컴퓨터 파일을 복원해서 마침내 밝혀진 그들의 정체는 놀랍게도 살인, 방화, 밀수, 테러, 도둑 등을 저지른 흉악한 범죄자들이다. 소녀만 제외하고는 악당이다. 흥미롭게도, 소녀의 머릿속에는 다섯 명의 기억이 잠재의식 속에 들어있다. 자, 과연 누가 왜 기억을 지웠는가?

전반적인 느낌은 예전 파이어플라이(Firefly)랑 비슷하다. 등장인물도 그렇고 시대배경도 그렇고 심지어 에피소드마저 그렇다. 하지만 다크 매터(Dark Matter)가 더 차갑고 더 정적이다. 서로를 의심하고 믿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는 판국이다. 이야기의 초기 설정부터가 분명한 것이 없다. 자신의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대 수준만 조금 낮추면 흥미로운 SF를 즐길 수 있다. 클론을 이용해서 제한된 몇 시간 동안 다른 행성으로 여행을 체험한다는 설정은, 이 드라마에서 처음 봤다.

내년에 시즌 2가 방영될 예정이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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