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미드 미국 Starz 검은해적 블랙세일즈 Black Sails 시즌3 리뷰

 


검은해적 블랙세일즈 시즌3은 해적과 해적을 소탕하려는 세력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해적도 두 편으로 나뉜다. 해적질 그만 하고 문명화된 사회에서 편하게 지내려는 측, 계속 해적질을 하려는 편.

갈등이 첨예하다 보니 이번 시즌에서는 몇몇 주요 인물이 사망하기에 이른다. 다행스럽게도(?) 마법이나 유령 같은 분위기는 없기 때문에 이들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없다. 죽어야 할 사람은 정확하고 명백하게 죽는다. 다시 부활하지 않는다.

해적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사랑, 권력, 우정 등이 강한 동기인데 배신과 배반, 심지어 살인도 필요하면 하는 식이다. 하오카 저리 가라다. 음모와 배신의 이중주를 끊없이 연주하는 드라마다. 그러니까 중독성 강한 드라마다.

해적은 돈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양심과 야망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드라마에서 보물 찾기 낭만이나 사나이의 의리와 우정, 남녀간 사랑 같은 걸 바란다면 실망할 것이다. 반면, 정치와 경제의 치열한 난장판을 바라는 사람한테는 매혹적인 드라마다. 끝까지 다 보지 않고서는 못 견딜 정도다.

소설 '보물섬'을 바탕으로 소설 이전에 있었던 일을 보여준다. 플린트 선장과 존 실버가 어둠, 즉 내면의 악에 물들이면 잔인하고 독단적인 행동은 의외로 선 혹은 악을 딱딱 명확하게 말할 수 없을 때도 있다. 단지 이기적인 기준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뿐이다. 도덕이나 윤리, 로맨스, 의리 같은 것은 이들의 행동 방식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있기 있는데, 약한 편이다.

예를 들어, 엘리너는 이번 시즌에서 새로 부임한 총독한테 붙어먹는다. 서로 사랑하는 식으로 전개한 것은 조금 억지다. 이 캐릭터는 성을 무기로 권력을 쥐는 인물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애매하다. 실제로 진심으로 사랑하기도 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남자들의 사랑도 이용하는, 노련한 정치꾼이다. 엘리너는 경험과 결단, 판단력이 대단히 뛰어난 인물로 나온다. 총독은 섬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엘리너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랑은 부가적인 양념일 뿐이다.

선상 전쟁과 섬에서는 육탄전이 있다. 여기에서 전략, 전술, 기만술, 첩보전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이건 뭐 말이 좋아 해적 시대지 요즘 시대를 능가한다. 말 잘하는 사람을 이용한 군중심리 조종, 창녀를 이용한 정보 회득, 상황에 따라서는 적을 아군으로 만드는 전략, 적을 함정에 빠지게 하는 기만술.

이번 시즌 끝에서는 모사꾼들이 존 실버를 전설적인 인물로 뻥 튀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해적은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한다. 두려움을 증폭시키고 유지하기 위해서 무척 애를 쓴다. 해적 깃발 디자인은 기본이고, 무시무시한 악명을 날리고 유지하기 위해 잔인한 짓을 한다. 돈과 권력 유지 때문이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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