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영어공부법] 영어시험 만점자라고 하더라 미드영어를 못 알아듣는 이유


미드를 자막없이 보려면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첫째, 영어소리를 실시간으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빨리 말해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건 많이 들으면 됩니다. 의외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별다른 방법도 없습니다. 계속 열심히 들으세요.

간혹 도대체 얼마나 들어야 하느냐고 구체적인 시간을 물어 보는 분도 있는데, 사람마다 달라서 몇 년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참고로, 저는 대략 5년 넘게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를 지나치게 일반화해서 나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여기진 마세요.

영어 소리에 익숙해져 실시간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은 며칠 몇 달로는 도달할 수는 없습니다. 날마다 많이 꾸준히 들어야 합니다.

영어소리를 아무리 많이 오래 들어도 도대체가 알아 들을 수 없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외국어에 대한 거부감이 워낙 심하거나 다른 언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현저하게 부족한 분은 그럴 수 있습니다. 

무조건 열심히 공부한다고 누구나 해당 외국어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끈기와 노력으로 뭐든 할 수 있다는 식의, 자기계발서식 희망 고문을 스스로에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영어 말고 다른 걸 하세요.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이렇게 들릴 거라고 이렇게 발음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Aloe는 '알로에'라고 발음하지 않습니다. '앨로우'라고 발음합니다.

미드로 미국 원어민 영어 말하는 소리를 익혀 나가아면, 기존에 이렇게 발음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라는 계속 깨닫게 될 것입니다.


둘째, 미국인이 쓰는 표현을 배워야 합니다.

정작 직면해야 할 미드영어 듣기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소리는 들리지만 무슨 뜻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모두 아는 단어인데도 뭘 뜻하는지 알기 어려운 표현이 있죠. under the weather. under the gun. get a grip. you were in the way.

미국인이 자주 쓰는 특유의 표현들을 익히고 익숙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rain check는 미국에서만 '다음으로 미루자'는 뜻으로 자주 씁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뜻으로 안 씁니다. 

이런 표현이 워낙 많습니다. 기존 영어시험에는 안 나오지만 일상에서는 자주 쓰는 것들이요.

미국 드라마를 다양하게 많이 시청하면 주로 어떤 표현을 자주 쓰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 차곡차곡 모아놓은 것들만 보더라도 감이 올 겁니다.


셋째, 미국 문화를 익혀야 합니다.

최종 단계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익혀야 합니다.

미국 토크쇼나 코미디 유머를 알아들 수 있는 수준인 거죠. 궁극적으로 미국 영어를 확실히 수준입니다.

배우 이름, 영화, 정치인, 미국경제, 미국역사, 미국문학,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노래, 심지어 아주 옛날 미국 인기 시트콤에 나오는 캐릭터 이름도 알아야 합니다. 모르면 못 알아듣습니다.

예를 들어, 401k가 뭔지 모르면 못 알아듣습니다. 401k는 우리나라의 국민연금과 비슷한 미국의 퇴직금 마련 장기저축 제도입니다. 미드 뉴걸과 미드 케빈프롬워크에 나옵니다. 미국인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입니다.

미드를 보면 "shotgun!" 하고 외치며 자동차를 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샷건은 총이 아니라 조수석을 뜻합니다. 자기가 조수석에 앉겠다고 말한 겁니다. 왜 이렇게 쓰냐면, 서부개척시대에 마차를 모든 사람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방어를 위해서 총 샷건을 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그러니까 영어시험 만점을 받았어도 미드영어를 못 알아듣는 것은 당연합니다. 동시통역사라 하더라도 못 알아듣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드 보다가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나오면 영영사전 찾고 구글 검색하면 웬만한 건 알 수 있습니다. 호기심과 끈기로 알아내면 됩니다.

결국, 열심히 배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은 모든 어학에 적용됩니다. 영어만 이런 게 아닙니다. 언어는 단지 사전처럼 단어를 많이 안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쓰는 그 나라의 역사, 문화, 사람들의 생활을 알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미드시청으로 독학해 본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렸습니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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