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방 : 권력의 기록 줄거리 중드 중국드라마 추천 중독성 심함 - 랑야방은 제갈공명 덕후를 위한 드라마

 

요즘 미드 볼 게 딱히 없어서 싱숭생숭하다니까, 랑야방이라는 걸 추천받았습니다. 랑야방? 이름 참. 그냥 추천을 받은 게 아니라, 추천해 주신 분도 저처럼 중드를 전혀 안 보는 분인데 다른 분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보셨답니다.

랑야방. 뭐하는 방인고? 이게 무공순위 적어 놓은 거 같더군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1화를 보는데 오글거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사람들이 고수니 무공이니 어쩌니 하면서 와이어액션으로 날아다니죠. 툭 하면 한 판 해 볼까 하면서 갑자기 치고막고 찌르고 던지는 무술을 하죠. 당연히 나오는 사람들은 미남 미녀죠. 실제로 그렇게 안 보이더라도 설정상 그래요. 여기에 코믹한 캐럭터 한둘. 무협지죠. 해리포터라고 이보다 더 낫겠습니까. 설정상 넘어가는 거죠.

랑야방은 그냥 무협 스타일 드라마가 아닙니다. 꽃미남 꽃미녀에 공주에 왕좌에 선생에 권력 다툼에 음모에 계략에 온갖 재미는 다 섞어 놓았습니다. 무협 판타지의 어색함을 조금만 참으시면 왕좌의 게임을 보실 수 있습니다.

랑야방은 복수극이 뼈대를 이루면서 권모술수의 정치 권력 투쟁 사극의 한복판을 매회 떡밥을 잘 뿌려가며 진행합니다. 이렇게 끝도 없이 떡밥을 뿌려대는 이야기는 해리포터 이후 오랜만이네요. 원작소설, 그러니까 중국어로 된 소설책을 사서 읽는 분 많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줄거리 감이 잘 안 옵니다. 4화 5화 6화 7화까지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요. 황제가 있고요. 그 밑에 차기 황제 후보자 왕자자 3명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두 명이 치열하게 다툽니다. 제갈공명 같은 뛰어난 지략가 매장소를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지략가 매장소는 사연이 있고요. 얼굴이 완전히 바뀌어서 페이스오프를 한 상태에서, 나중에 보니까 뼈와 살가죽까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하네요, 복수를 위해 권력투쟁에 뛰어듭니다. 살 날이 얼마 안 남었고요.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깊이는 없습니다. 사탕 같은 겁니다. 배가 부르지는 않지만 계속 집어먹는 과자 같은 겁니다.

일단 보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드네요. 떡밥을 물면 마라톤 시청입니다. 조심해야겠습니다. 간신히 멈췄습니다. 캔디크러시사가 이후 참 오랜만에 중독이네요.

배우들이 예쁘고 잘생겼습니다. 배우들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네요.

랑야방은 원작소설이 있는 드라마는군요. 작가가 누군지 모르겠으나 대단한 떡밥꾼입니다. 무술보다는 온갖 계략과 전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시 한 번 주의 드립니다. 중독성 심합니다.

제갈공명 덕후라면 무조건 보세요. 중반에 펼쳐지는 지략 대결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함정에 함정에 함정, 모략에 모략에 모략이라니. 44화에 나오는 공성전도 흥미롭게 봤고요.

복수극이라 첫인상이 시시해 보여도, 사건이 진행되고 결말에 이르면 사필귀정 세상사 인간사를 바로잡는다는 윤리적인 드라마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복수가 아니라 누명을 벗기는 거고요. 복수였으면 황제 죽이고 바로 끝났죠. 참 순진한 드라마죠. 옛날 이야기의 맛일까. 손수건 한 장 준비하고 보세요. 종종 눈물을 흘릴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얻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한다는 기회비용을 보여줍니다. 23화에서는 그 유명한 게임 이론이 나옵니다. 경제학 배운 분들은 아시죠. 죄수의 딜레마라고도 하는데요. 서로 자백을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없고 서로 믿을 수가 없을 때는 최악의 결정을 내립니다. 그러니까 서로 상대의 죄를 자백하게 되는 꼴이 되어 버리죠.

합리적인 최선의 경제적 선택을 하려면 시장에서 서로 신뢰가 있어야 하고 관련 정보가 잘 전달되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망하는 거죠. 죄수의 딜레마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지만 시장의 신뢰와 언론/정보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증명해 보입니다.

어쩌다가 드라마 리뷰가 아니라 경제 얘기가 되어 버렸네요.

경제적으로 요약하면, 랑야방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한을 품은 한 사내가 손쉬운 복수 대신에 어려운 구국태평을 위해 전력을 다해서 마침내 이룬다는 얘기입니다.

딱히 볼 거 없다면, 시청 시간 충분히 마련하고 랑야방을 방에서 마라톤 시청하세요.

권력이 있는 정의의 통쾌함이랄까. 그런 게 있습니다. 물론 이야기일 뿐입니다. 이런 거 믿을 만큼 순진하진 않죠. 부정한 권력 때문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위로할 드라마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야기일 뿐입니다.

이 캐릭터만큼 쿨한 캐릭터는 아마 다시는 못 만날 것 같네요. 복수도 아닌 진실을 목표로 부와 권력와 명성을 다 버릴 줄 아는 사람이라니. 황제, 대통령, 왕 이 따위 것들보다 이런 인재 한 분이 얼마나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중국어 한국어
빠일러 실패
냥냥 마마
삐샤 폐하
뗀샤 전하
찐쥬 군주
쫑쥬 종주
쓔으 네
니이익 이익
뿌 아뇨
뿌요 싫어
하알라아 끝났어
하오 좋아요
니 너
꺼어쓰 그럼 이만

국내 번역본이 나오는 모양이네요.

랑야방 1 - 10점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마시멜로

6월 29일 출간 예정이고요.

중국어 원서 구해서 읽는 분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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