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 10점
로렌스 구터만 외 감독, 우디 알렌 외 출연/파라마운트
 
주인공 개미의 수다로 시작해서 수다로 끝납니다. 우디 알렌의 수다죠. 워낙 독특해서 이런 애니메이션의 탈을 써도 뻔히 알 수 있어요.

이 영화를 보면서, 병정통합주의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 있나요. 헌법이나 행정법을 공부해 본 분이라면 병정통합주의라고 들어 봤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병정통합주의를 택하고 있습니다. 군의 행정면인 군정과 군의 작전명령인 군령이 하나의 기관에서 맡는다는 뜻입니다. 군대는 정치 조직 아래에 있죠. 우리 헌법을 보면, 제74 조 제1 항에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군을 통수한다."라고 나옵니다. 그러니까, 군대를 총지휘하는 사람은 군인이 아니라 정치지도자입니다. 이는 군대에 대한 문민우의의 민주주의에 부합합니다. 군국주의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죠. 참, 이거 영화 감상문이었죠.

다시 이 글의 본분을 자임하며 오호 통재하야, 영화 얘길 좀 더 해 보죠. 같은 시기에 나온 개미를 소재로 한 만화 영화 [벅스 라이프]가 나왔죠. 국내에는 [벅스 라이프]가 조금 늦게 개봉했네요. 같은 소재의 코미디 만화 영화인데도 가는 길은 달랐죠. [개미]가 더 성인 취향이었고 [벅스 라이프]가 더 어린이 취향이었죠. [벅스 라이프]는 픽사가 워낙 잘 만든 영화라서 같이 비교하기도 그렇긴 하네요. 어쨌거나 느낌이 [개미]는 우울해요. 아시잖아요, 우디 알렌의 그 느낌이 그대로 배어 있죠. ■
Posted by 빅보이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