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 - 10점
셸 실버스타인 지음, 지혜연 옮김/시공주니어
 
작가는 대개들 작품에 뭔가를 꾸미고 뭔가 교훈적이고 뭔가를 전하려고 애쓴다. 그게 좋을 때도 있지만, 때때로 싫을 때가 있다. 인생에 마치 정답이 있다는 투로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이 말이 옳다. 저 말이 틀리다. 이런 소리가 책에서 들리면 책을 덮는다.

셸 실버스타인의 글과 그림은 존재를 들이민다. 처음엔 당혹스럽지만, 차츰 익숙해지면 친근하게 다가온다. 애써 꾸미지 않은 글과 그림이 주는 감동은 다른 작가한테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렵다. 실버스타인 외에는 그런 책을 만나 본 적이 없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가고 오래도록 생각해 보니, 과연 이 사람만큼 담백하게 그리고 쓸 수 있는 사람은 저 깊은 산 속에서 도를 닦는 도사님 아니고서야 어렵겠다.

당신에게 코뿔소가 생겼다. 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쉬운 글과 간단한 그림을 따라가 보자. 옷걸이가 되는 코뿔소. 등 긁어 주는 코뿔소. 램프가 되기도 하는 코뿔소. 이 거대한 몸집의 녀석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누구를 사랑할 때 너무 따지고 드는 거 아닐까. 그 어떤 존재도 사랑받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선입견을 없애면 사랑하기 쉽지 않을까.

이 책은 즐거운 그림책이 될 수도, 심각한 철학책이 될 수도 있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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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ildiz 2011.03.27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이 궁금하네요.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