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도 200% up시키는 관계 기술 - 10점
시부야 쇼조 지음, 신주혜 옮김/지식여행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는 실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자기 실력은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과 신뢰를 얻은 후에야 알려진다는 걸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절실하게 깨달았다.

지나치게 외모, 학벌, 능력, 재산을 따지거나 자랑하는 사람과는 같이 있기 싫다. "그래 너 잘났다." "그렇게 따지는 너는 얼마나 잘났냐." 아무리 좋은 학벌에 높은 성적에 출중한 외모라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을 주지 못하면, 아주 간단한 일조차 힘겹게 혼자서 해내야 하거나 아예 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는 혼자서 살 수 없다. 함께 살아야 한다.

느낌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심리학을 전공한 문학 박사인 시부야 쇼조의 책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찾아보자.

지은이는 그 '좋은 느낌'이라는 것이 '작은 차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몸동작' '말투' '습관' '배려' 등의 작은 차이도 주위 사람들의 눈에는 커다란 차이로 보이기 마련이다."(4쪽)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것이 뭐 대단히 힘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우리 주변에 상당히 드물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 그런 작은 차이가 느낌을 크게 바꾼다.

흔히들 첫인상이 끝 인상이라고 한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일은 상당히 드물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여러 번 겪어 봐야 '진짜 그 사람'을 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타 부서의 사람을 잘 모른다. 자주 만나지 못하니까 한두 번 받은 인상으로 좋은 분/나쁜 놈으로 판단해 버리는데, 이는 잘못이다. 같이 일해 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었던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첫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두 번째 만남을 가능하게 하라." 다음에도 나를 또 만나고 싶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다분히 상식적인 대답을 해준다. "인사와 대답을 잘 한다." "옷차림을 깔끔하게 한다."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환하게 웃는다."(21쪽) 지나치게 이상한 행동이나 말만 하지 않으면 된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화려한 옷을 입고 출근하거나 갑자기 머리를 빨갛게 염색한다. 소용없는 짓이다. 한때의 돌발 이벤트를 그 사람 고유의 개성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평소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복장과 행동으로 그 사람을 인식한다.

시부야 씨는 첫인상이 지나치게 좋으면 손해라고 주장한다. 첫인상이 좋을수록 나중에 여러 번 만나면서 알게 된 결점이 크게 보인다는 것이다. 오히려 첫인상이 나빴으나 만날수록 좋은 점을 발견하면 작은 장점이 크게 느껴진단다.

칭찬은 처음 만났을 때가 아니라 두 번째 만났을 때 해야 효과적이다. "처음 만난 사람을 너무 지나치게 칭찬하면 '다른 꿍꿍이속이 있나?'라는 의심을 살지도 모른다. 두 번째 만남에서 하는 칭찬을 '진심이 담긴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인간의 심리다."(33~34쪽)

흔히들 상대가 원하는 걸 해 줘야 호감을 얻는다고 생각하는데, 글쓴이는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면접이나 맞선에서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원치 않은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다. 자기 이야기만 한다. 남의 말에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한다. 경어를 쓰지 않는다. 설마 내가 그럴까 싶다. 하지만 아주 기초적인 예절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대단히 많다. 현실이 그렇다.

상대의 호감을 얻는 방법으로, '재미있는 조언'도 한다.

상대에게 뭔가를 기대해라: "인간의 심리에는 '어떤 사람에게 기대를 하면 그 사람이 기대에 부응한다.'는 법칙이 작용한다."(41쪽) 내가 상대방한테 어떤 기대를 받는 것은 좋은 느낌이다. 부모나 교사가 학생에게 성적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면 학생은 자신도 모르게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기대감이 지나쳐서 전교 1등에 서울대 합격만 바란다면 역효과가 나겠지.

상대를 귀찮게 해라: 관심을 표현하는 뜻인 듯하다. 직장에서 일 못하니까 잘릴 염려 같은 건 하지 말란다. "직장 상사에게 일 못하는 부하만큼 귀여운 존재도 없다. 일을 못하는 부하는 그냥 내버려둘 수 없어서 항상 신경을 쓰고 뒷바라지를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만큼 에너지와 시간을 쏟게 되고, 그러는 사이에 정이 쌓이게 되는 심리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48~49쪽) 오히려 일을 자기 힘으로 척척 잘해내면 상사가 조바심을 갖고 소외감을 느낀단다. 그러니 일을 잘하면 결코 그게 일을 잘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말장난하는 게 아니다. 혼자서 작업하는 예술이야 상관없으나 여럿이 일하는 직장 일은 상사의 도움과 충고를 받아서 해야 제대로 일을 한 게 된다.

상대가 볼 수 있는 곳에 있어라: 이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 너무 쉬워서 웃음이 나온다. 심리학에 나오는 '숙지성의 원리'(50쪽)란다. 자주 눈에 띄는 존재에게 무의식적으로 호감을 갖는단다. 흔히들 조건 좋은 배우자를 바란다. 하지만 그 사람이 1년 364일을 집밖으로 싸돌아다니고는 고작 하루만 집에 와서 생활한다면? 어디 그게 결혼생활이겠는가. 부하직원은 특별히 뭔가를 잘할 게 아니라 직장 상사 눈앞에 있어 주면 된다. 부하 직원이 절실히 필요할 때에 화장실 가 있거나 늦게 출근하거나 휴가를 냈다면 두고두고 미움 받는다.

느낌 좋은 사람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지은이의 다음 충고를 귀담아 듣고 실천해 보자. "기분 나쁜 일이 생겨도 그 생각을 길게 끌고 가지 말아야 한다. 나쁜 생각은 그 자리에서 버린다는 마음을 먹자."(53쪽) "그것, 저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한다."(66쪽)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습관을 붙이는 것이 좋다."(71쪽) "젊을 때는 '오늘은 내가 살게'라는 말을 들으면 밝은 목소리로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신이다."(81쪽)

"좋아하기 때문에 말을 거는 것이 아니다. 말을 걸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좋아하게 된다."(85~86쪽) 이런 일을 많이 경험했다. 서로 유쾌하고 솔직한 말이 오고가면 서로 좋아진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 테스트 같은 얘기도 한다. 이 부분은 목차만 봐도 된다.

"혼잣말을 하는 사람은 성실한 노력가" - 나네.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사람은 낙천적이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 인터넷에서 자기소개 글에 자신은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한다고 쓴 걸 본 적이 있는데, 그랬군. 좀 의외다 싶었는데, 그런 사람이군.

"장소에 상관없이 크게 웃는 사람은 세심한 배려를 하는 사람" - 전 직장상사가 이랬다. 철없는 아이처럼 군다 싶었는데, 아니군. 섬세한 남자였네.

계속 이어지는 목차가 계속 이런 식인데, 이는 이 책을 지은 교수의 연구 결과다. 사소한 행동, 몸짓, 말투에서 사람의 심리와 성격을 분석하고 있단다. 문득, 미국 드라마 '라이 투 미(Lie To Me)'가 생각난다. 이 드라마에서는 라이트먼 박사가 사람의 얼굴 표정과 손동작 등을 관찰해서 거짓과 진실을 밝혀낸다.

자신의 감정은 아무리 숨겨도 어떻게든 밖으로 표출되는 모양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느낌 좋은 사람'은 '행동, 말투, 손짓, 몸짓, 옷차림, 태도'에서 차이가 난다. 인사말, 목소리, 습관적으로 자주 하는 말은 속마음의 표출이다. 우리는 겉으로 들어난 상대의 모습을 통해 느낀다. 느낌으로 안다.

느낌 좋은 사람은 자신을 정확히 표현한다. 상식과 예절을 지킨다. 적극적으로 상대와 교류한다.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을 주려면 특별할 게 아니라 상식적이어야 한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