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1 - 10점
조윤범 지음/살림
 
심심해서 텔레비전을 켰다. 재미없군. 채널을 돌렸다. 클래식 프로그램을 다 하네. 말총머리에 작은 눈의 사내가 종알거리면서 농담을 한다. 아저씨의 탈을 쓴 아줌마다. 클래식 해설 프로그램 맞나? 이 사람, 연주까지 하네.

클래식 지식은 이해하기가 까다롭고 접근하기도 어렵다. 음악 용어는 상당히 넘기 힘든 산이다. 그저 좋다라고만 끝내고 만족하면 좋으련만, 사람 욕심이라는 게 그렇지 않다. 좋아하면 더 자세히 더 많이 알고 싶은 거다. 하지만,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알아야 할지 캄캄한 분야가 바로 이 서양 클래식 음악이다.

바흐를 좋아한다고 하자. 그냥 좋아하면 머리가 안 아프다. 문제는 그 곡의 이름을 듣기 시작할 때다. 푸가? 캐논? 뭔 말이야? 대위법? 해설서를 뒤적이면 더 이해가 안 된다. 암호로 가득한 수수께끼다.

조윤범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을 끌어와, 익숙하지 못한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그가 그럴 수 있는 것은 잡다한 대중 문화를 잘 알고 클래식과의 공통점을 잘 찾아냈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바흐부터 윤이상까지 다룬다. '코른골트'라는 무척 생소한 작곡가도 소개했다. 조윤범은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의 리더라서 현악사중주곡 위주로 설명했다.

맨 앞에는 독주곡, 실내악, 관현악 등 각 장르 설명이, 맨 뒤에는 자신이 이끌고 있는 현악사중주단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적혀 있다.

조윤범은 깊고 정밀하게 곡을 해설하진 않았다. 작곡가의 삶을 흥미롭게 얘기하면서 여러 작품을 소개했다.

클래식 초보자라면 가장 먼저 읽어야 책이요, 클래식을 어느 정도 아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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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굴뚝 토끼 2011.03.03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문가가 대중을 상대로 쉽게 풀어쓴 책들은
    분야에 상관없이 소중하죠...^^

  2. 준성 2011.03.22 2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공중파 까지 진출하셨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