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이 소중하다 - 10점
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세미콜론
 
잘 쓴 글도 아니고 잘 그린 그림도 아니다. 솔직한 것도 아니고 위선적인 것도 아니다. 뭐 대단할 것도 없으며 그리 부족할 것도 없다.

아내가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말을 열기 시작한 지은이는, 여러 인용문과 더불어 진지한 사색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어딘지 모르게 잘난 척하고 있으며 급기야 우울에 빠진 모습까지 표현해 놓았다. 편집자가 봤으면 분명히 잘라냈을 법한 부분이 그대로 보인다. 진지하게 완결한 책을 펴내려 했다면 이렇게 그리지도 이렇게 쓰지도 않았으리라. 누구나 한 번쯤 종이에 그리거나 썼던 상념의 낙서다.

모든 날이 소중하고 모든 존재가 아름답다고 강조하는 말의 숨은 진실은, 일상의 무의미와 지겨움이 아닐런지. 존재 자체는 본래 이름도 의미도 없다. 보는 자의 환상이다.

사는 거 별거 없다. 걱정한다고 뭐 달라지나. 그냥 살아라. 살다 보면 살아진다.

[밑줄 긋기]
중요한 것은 그 느리고, 애정이 담긴 바라봄이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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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ildiz 2011.03.27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 때문에 집어든 책이었는데,
    전 이 책 좋아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