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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민음사

나의 섬을 보고 싶다. 누구를 위해서 사는 내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 사는 내가 아니라, 진정 나를 위해 사는 나. 진정한 나.

유난히 한 문장이 나를 사로잡는다. "섬들을 생각할 때면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은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난바다의 시원한 공기며 사방의 수평선으로 자유스럽게 터진 바다를 섬 말고 어디서 만날 수 있으며 육체적 황홀을 경험하고 살 수 있는 곳이 섬 말고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섬에 가면 <격리된다> 섬의 어원 자체가 그렇지 않은가? 섬, 혹은 <혼자뿐인> 한 인간. 섬들, 혹은 <혼자씩일 뿐인> 인간들." (100쪽)

사람들은 고독을 참지 못한다. 고독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데, 고독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는데 말이다. 고독이란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남을 위해 살아가는 버릇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자신을 똑바로 쳐다 볼 용기가 없으니 고독이 무서울 수밖에 없다. 조용한 시간, 텅 빈 공간에서 나 자신을 보는 일. 먼 산을 보는 것처럼, 수평선 끝에 있는 섬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렇게 나 자신을 멀리서 보고 싶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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