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와 클로버 SE (2disc) - 10점
다카다 마사히로 감독, 사쿠라이 쇼 외 출연/와이드미디어

그런 적 있지 않나요. 그냥 보기만 해도 행복한 연애 시절 말이죠. 첫눈에 반할 수 있는 순수가 있던 시절이. 풋풋했던 스무살 대학생 시절이.

이 영화는 미대생들 얘깁니다. 당연하게도, 미술 작품과 미술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죠.

영상은 깔끔한 그림 한 폭을 보는 것 같습니다. 색이 선명해요. 가끔 보이는 환상 처리는 살며시 웃음을 짓게 하네요.

딱히 중심 인물은 없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배우는 '아오이 유우'죠. 그림에 천부적인 소질을 지닌 소심한 소녀로 나옵니다. 부끄러움을 타는 편이지만 심하진 않고요. 이 배우의 청순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영화는 남는 거죠. 굉장히 귀엽게 나옵니다. 목소리도. 이 배우가 가장 아름답게 나온 영화라고 할 수 있으니, '아오이 유우'의 팬은 반복해서 볼 영화일 겁니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서 봤던 그 모습과는 다르죠. 저는 [거북이는...]에 나온 모습이 더 좋던데. 밍밍하게 예쁜 여자는 관심이 없는 터라.

엇갈리는 사랑이 가장 큰 이야기 흐름입니다. 여기에 예술 얘기가 나옵니다. 청춘물답게 경쾌하고요. 그 나이 고민 같은 것도 적당히 다루고요. 연애와 장래 문제죠. 저 사람은 날 사랑할까. 사랑 고백 할까 말까. 미술만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뭔가 진지하고 대단한 걸 바란다면 실망할 테고요. 그냥 가볍게 본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 발랄한 영상과 경쾌한 음악에 청춘 남녀가 나오는.

다음과 같은 분들이 보시면 되겠습니다. 귀여운 아오이 유우를 볼 분. 유쾌하고 발랄한 청춘영화 한 편 보실 분.

다만 이 영화에서 이해가 안 되는 점 하나. 젊은 사람들은 청춘이니 젊음이니 이런 말 안 하거든요. 그런 단어를 아예 말하지 않아요.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이 얘길 하죠. 저처럼 말이죠.

젊음은 그냥 좋은 것이지. 그때는 몰랐지만. 그때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 난 줄 알았지. 지금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절망도 많이 했지. 지금은 아니지만.

작성일 : 2007. 8. 22.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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