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 10점
G. K. 체스터튼 지음, 김은정 옮김/북하우스
  • 브라운 신부 전집 4권
  • 범인을 잡으려면 범인이 되어야 한다
  • 범죄의 욕망이 곧 범죄학

이 책에는 브라운 신부가 범인을 잡는 비결이 담겨 있다. 다른 추리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들과 달리, 브라운 신부의 범인 접근 방법은 외부 관찰보단 사람의 내부 욕망에 치중한다.

"저는 모든 사건을 세밀하게 계획을 짰습니다. 정확히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유형이나 정신 상태에서 사람이 실제로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생각해 내는 겁니다. 그렇게 나 자신이 살인자와 똑같이 느낄 때 살인자가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18쪽)

"저는 실제로 살인을 결심하는 최종적인 단계만 제외하고 그 이전까지 살인자들이 어떻게 그런 상태가 되었는지를 제가 직접 그렇게 될 때까지 계속해서 생각해보고 또 생각합니다."(20쪽)

브라운 신부는 범죄자의 어두운 욕망을 그대로 따라간다. 그가 범죄자를 찾는 것은 죄를 벌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는 죄인을 이해하고 용서하려는 것이다. 종교인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범인을 이해하기보단 범인을 잡아서 벌을 줄려는 생각밖에 없다. 이런 차이는 [마른 후작의 상주]에서 잘 드러난다.

이 책 끝에는 체스터튼이 쓴 칼럼 [추리소설 쓰는 법]이 있다. "이야기가 폭로되는 시점에, 탐정의 접근은 밖에서부터 이루어지지만, 작가는 안쪽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343쪽)

그는 이야기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이야기는 진실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설사 이야기가 환상을 다룬다 해도 그 환상도 단순한 꿈 정도로 그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343쪽)  체스터튼이 범인 찾기 놀이 추리소설 이상의 소설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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