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기적 같은 피아노이사 39번 - 10점
조나 윈터 지음, 정지현 옮김, 배리 블리트 그림/문학동네어린이

그림책이다. 그림이 부드럽다. 글쓴이의 상상력이 재미있다. 이사를 그렇게 많이 했다면, 과연 피아노는 어떻게 옮겼을까. 여러 문헌과 자료를 통해 상상력으로 그 상황을 재현했다. 보고 있으니, 웃음이 절로 난다. 요즘 나오는 어린이용 위인전은 예전과 참 많이 다르군. 위대한 업적을 나열하기보다는 위인의 열정적인 삶을 친근하게 그려내고 있으니. 

베토벤은 이사를 자주 했다. 주변 사람들 항의 때문에, 또 본인 스스로가 주변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다고 전한다. 귀 먹은 작곡가가 더듬더듬 조금씩 치는 피아노 소리를 참아내기란 쉽지 않았겠지. 가끔은 완성곡을 가장 먼저 듣는 행운을 얻기도 했겠지만. 반대로 베토벤 자신도 민감한 편이라서 창작을 방해하는 자극이 있으면 떠나야 했으리라. 

베토벤에게 피아노는 그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었으리라. 이사의 어려움 따위를 생각하며 피아노를 귀찮게 여겼다면, 거의 평생 내내 피아노 소나타를 무려 32곡이나 만들 수 있었겠는가.

사랑은 어려움을 극복한다. 정말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이사 39번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베토벤의 음악 사랑은 그가 자살하려는 욕구마저 잠재웠다.

열정적인 삶, 그것이야말로 기적이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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