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10점
프란츠 카프카 지음, 홍성광 옮김/열린책들

제목은 달랑 변신만 있지만, 여러 중단편 글이 묶인 책이다.

[변신]

카프카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소설 속의 주인공을 괴상한 상황에 빠뜨린다. 그러나 변한 것은 없다. 카프카는 평범한 생활을 하는 등장 인물에게 존재의 의미를 물으면서 그 물음을 다시 독자에게 던진다.

커다란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는 아침 출근에 대해서 걱정한다. 외판원이 직업인 그는 착실한 가장이다.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삶의 특별한 기쁨이나 보람없이 그저 평범한 삶을 산다. 그가 갑자기 벌레로 변하자 그는 그의 가족들을 걱정한다. 나 없이 생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그러나 가족들은 그를 오히려 귀찮게 여긴다. 그의 모습에 기절하는 어머니. 사과를 그에게 마구 던지는 아버지. 그나마 다정하게 대했던 여동생마저 그에게 음식을 갖다 주는 것을 싫어한다. 가족들은 그가 없어도 그럭저럭 살아간다. 그의 존재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결국 그는 가족들의 무관심으로 죽는다. 그런데 그의 죽음으로 가족은 오히려 새로운 꿈과 아름다운 계획을 확신한다.

가장인 그레고르 잠자. 그의 모습은 바로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가장, 그 힘든 역할에 있는 그는 외롭다. 가족들에게 그의 존재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가족 구성원 사이의 무관심, 이것은 가장 놀라야 할 일임에도 우리는 놀라지 않는다. 카프카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일, 인간 소외와 무관심에 대해 고함치고 있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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