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십 다운의 토끼 1 - 10점
리처드 애덤스 지음, 홍전 옮김/나남출판
워터십 다운의 토끼 2 - 10점
리처드 애덤스 지음, 홍전 옮김/나남출판

이틀 동안 도서관에 앉아 토끼들의 모험담에 빠졌다. 책을 덮으니, 마지막 부분의 긴장감과 개암이 세상을 떠나는 뒷모습이 떠오른다. 완벽하게 짜여진 소설이라는 느낌과 함께. 또 아름다운 문체도. 독서의 맛은 다 읽고 책장을 덮은 후, 그 아스라한 느낌에 있지 않을까.

책이 나온 해인 1995년부터 눈여겨본 책인데, 이제야 읽었다. 작가의 이름과 작품 제목이 생소해서 많이 망설였다. 그러다가 최근에 읽었던 딘 R. 쿤츠의 <베스트셀러 쓰는 법>에 있는 추천 도서 목록 첫 번째가 바로 리차드 아담스의 책들이어서 무려 2년만에 드디어 읽었다.

쿤츠는 이 책을 이렇게 평하고 있다. "리차드 아담스는 몽상가이며 작품에 따라 플롯 구성력에 차이가 있지만 문체는 어느 작품이나 뛰어나다. <워터쉽 다운 Watership Down> <전염병 개 The Plague Dogs> <그네 타는 소녀 The Girl in a Swing> 등은 그의 최고작임으로 꼭 읽을 필요가 있다. 빈틈없는 구성과 자신도 모르게 끌려 들어가는 이야기 전개가 아주 독특한 작품이다."

이 장편소설에 등장하는 토끼들은 인간의 모험담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인물들의 그 역할을 담당한다. 민들레는 여행 도중에 전설을 맛깔스럽게 이야기하는 이야기꾼, 버벅머리는 힘과 용기가 있는 장사, 닷째는 다가올 위험을 말하는 예언자. 머루는 지혜를 발휘하는 조언자, 개암은 지도력이 탁월한 지도자다.

그렇다고, 결국 인간의 모험담이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토끼들의 모험담이라는 것에 매력이 있다. 토끼는 겁이 많다. 그러면서도 고난과 위험을 헤쳐 나아가는 그 역설 때문에, 더욱 재미있다.

'에쿠라파'는 독재 국가의 전형으로 보인다. 표를 주어 계급을 나누고 한 장군 밑에 철저하게 통제되는 모습이 그렇다. 비밀경찰까지. 군국주의?

그 '에쿠라파'의 토끼들과 '워터십 다운'의 토끼들 사이의 숨막히는 대결!

소설 중간 중간에 민들레가 들려주는 전설이 나와서 독자들의 배꼽을 잡게 한다. 그 중에서 '호들갑갑 컹컹이와 멍멍 요정 이야기'가 제일 웃겼다.

전형적인 모험 소설이면서도 동물 소설, 로맨스 소설, 첩보 소설, 전쟁 소설 등의 요소들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룬다.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양장) - 10점
리처드 애덤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사계절

나남 번역본은 절판되었고 사계절 번역본이 나와 있다.

Watership Down (Paperback) - 10점
리처드 애덤스 지음/Scribner

영어 원서로 읽는 것도 괜찮을 듯. 표지 예쁘네.

샀는데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다. 워낙 읽을 책들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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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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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굴뚝 토끼 2011.11.11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끼가 주인공이면 무조건 환영합니다.^^

  2. 광풍바루 2011.11.24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에 등장하는 토끼들 이름이 바뀌었나 보군요. 제가 가진 책에서 나온 이름이 하나도 없네요. 정말 좋아하는 멋진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