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더 불렛

감독 믹 가리스

출연 조나단 잭슨,데이빗 아퀘트,아담 배트릭

개봉 미국,독일,캐나다, 98분

 

 

 

스티븐 킹 소설이 원작이다. 스티븐 킹의 특징이 영화에 잘 나타나 있다. 욕설, 우스개, 몽상, 괴기, 공포. 메인 대학이 나온다. 남자 주인공의 전공을 영문학에서 그림으로 바꾼 것 빼고는 작가와 똑같다. 시대 배경은 존 레논 공연 얘기가 나오는 걸 보니 옛날이다. 미국 히피 문화 시대, 작가의 대학 시절과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쓴 모양이다.

주제는 죽음이다. 죽음에 대한 몽상을 전개한다. 원작 소설 [라이딩 더 불렛 Riding The Bullet]은, 내 기억이 맞다면, 작가가 교통 사고로 거의 죽을 뻔했다가 살아난 후에 썼다. 허기야 스티븐 킹 소설은 거의 대부분 죽음이 서려 있다. 하지만 그걸 본격적으로 다루기는 처음이었다. 죽을 고비를 넘겼으니 다룰 만도 했지.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항상 성공했던 건 아니다. 최악은 [러닝맨]이었다. 원작을 심하게 바꾸었다. 아니 원작을 멋대로 망쳐 놓았다. 반면, [쇼생크 탈출]은 원작을 능가했다. 원작을 충실하게 따른 영화는 어느 정도 볼만했다. 원작이 워낙 흥미진진하니까요. 원작이 정말 아니다 싶은 것도 있긴 했다. [토미노커] 같은 건, 참. 이 영화는 어땠느냐. 별로였다.

영화는 남자 대학생 주인공이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차 얻어 타기(히치 하이커)를 하면서 병원으로 가는 길을 보여준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만난다. 대화 주제는 모두 죽음이며, 죽음에 대한 상상과 생각이 이어진다. 이런 저런 사건이 생기는데, 대개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기는 환상이다. 불렛(Bullet)은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청룡열차의 이름이다. 어린 시절 주인공이 무서워서 못 탔던 놀이기구다. 말 그대로의 뜻, 총알. 다시 말해,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제목만 보고 총알 택시 타기를 상상했던 난, 뭘까나.

이 영화가 실망스러운 건 죄다 "이건 상상이었어요." 그런 식으로 진행해서다. 따분하다. 갈등 구조도 없고. 머릿속으로 혼자서 공상한 게 전부잖아. 심리 갈등? 허탈하지. 코미디? 안 웃겨. 그럼에도 어느 정도 공감은 한다. 가까운 사람이 거의 죽음에 가까워졌다면 별 생각이 다 들거든. 그 사람이 저세상으로 간 후에도 그렇고. 사는 게 참 허무하기도 하고 소중하기도 하고 그렇지.

보라고 권하고 싶진 않다. 차라리 책으로 읽는 게 낫다. [총알차 타기]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영화는 아무래도 망했다. [러닝맨] 수준까진 아니지만. 베스트셀러라고 무작정 영화로 만드는 일은 삼가지. 소설을 영상으로 만들기만 하면 좋은 영화가 되는 게 아니지. 영화는 이야기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알면서 왜들 그러지. 아래 별 다섯 개는 순전히 그가 효자라서 그런 거지, 이야기가 빼어나서 준 게 아니다.

총알차 타기 - 10점
스티븐 킹 지음, 최수민 옮김/문학세계사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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