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1 - 10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안삼환 옮김/민음사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2 - 10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안삼환 옮김/민음사

이 소설은 연극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아기자기하게 오밀조밀 잘 썼다. 재미있다. 남자 주인공한테 왜 그리 많은 여자들을 붙여 주는 것인지. 게다가 그 여자들은 죄다 예쁘고 매력적이다. 주인공, 빌헬름은 여자 복도 많아요. 전반부의 수수께끼와 의문들은 후반부에 풀린다.

위대한 작품들이 그렇듯,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도 글쓴이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4살 때, 할머니로부터 인형극 장난감 선물 받았다. 10살 때 프랑스 연극을 관람하고 희곡을 많이 읽었다. 14살 때, 소녀 그레트헨과 사랑에 빠지고, 다음해 헤어졌다. 17살 때 술집에서 일하는 케치헨과 사랑을 나누었다. 19살 때, 그 사랑은 우정으로 끝나고 클레텐베르크 부인과 교제했다. 21살 때, 목사 집안의 딸 프리데리케를 사랑했다. 22살 때, 인간적으로 너무 비어있는 프리데리케와 스스로 관계를 끊었다. 23세, 샤를로테 부흐와 사랑에 빠진다. 그녀의 약혼자 케스트네르와 알게 되자 삼각 관계를 피하고자 라인강으로 나와 여류 작가 로쉬 부인을 방문했다. 그녀의 딸 막시밀리아네를 알게 되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이름도 실제와 같다. 그 많은 사랑 편력이 실제였다! 연애박사 괴테.

주인공 빌헬름은 예술적인 삶과 현실적인 삶에서 고민한다. 그는 여행하면서 여러 사람들, 특히 여자들을 만나면서 내면과 외면이 조화를 이루는, '교양 있는 인간'이 된다.

이 소설에는 괴테의 성장 과정과 방황에 그대로 찍혀 있다.

"인간이란 자기의 역량과 능력, 그리고 이해력이 크게 피어나는 시점에 가까이 다가가다가 가끔 곤경에 빠지게 되는데, 좋은 친구가 있으면 쉽게 그를 그 곤경에서 헤어나도록 도와줄 수 있다.(243쪽)" "참으로 이상하다! 인간은 가슴 속에 오랫동안 키우고 간직해 온 희망과 소망에 대해 가장 친숙한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그가 그것들과 정면으로 마주치면, 말하자면 그것들이 그에게 결단을 촉구하면, 그는 그것들을 몰라보게 되거나 알아보고도 그것들을 피해 주춤 물러나게 되는 법이지.(381-382쪽)" 자기 자신의 세계를 찾지 못한 젊은이가 느끼는 불안감과 좌절감이, 자신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감하는 희망과 겹쳐 나타나 있다. 괴테는 법률학을 공부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법학이 자신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던 듯싶다.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찾아 떠난다.

이 소설에서는 재미있는 사회상을 읽을 수 있다.

우선, 문화 후진국 독일의 모습. 이에 대한 작가의 불만은 대단하다. "저도 가끔 '독일인이란 정말이지 외국인한테 배우지 않으면 구두끈도 제대로 못 맨단 말이야!' 하고 외치곤 했습니다.(358쪽)" 이런 투의 말이 많이 나온다. 언어는 프랑스어에 비해, 연극은 영국 연극에 비해 독일의 것은 낙후되어 있다고 한탄조로 일관한다. 그런 독일을 괴테는 자신의 활발한 문학 활동을 통해 문화 선진국으로 끌어 올려놓았다.

다른 하나는, 계급 사회에 대한 작가의 불만이다. 이것도 여기저기 나온다. 괴테는 귀족 계급이 아니라, 자본과 교양을 통하여 신분상승을 노렸던 시민 계급이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빌헬름이 귀족 신분인 여자와 결혼하는 마지막 부분은 자신의 소망이었으리라.

무슨 종교 단체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현대 독자인 나로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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