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잘 읽으면 소설가 된다 1 - 10점
주조 쇼헤이 지음, 윤성원 옮김/문학사상사

이 책 잘 읽으면 소설가 된다 2 - 10점
주조 쇼헤이 지음, 윤성원 옮김/문학사상사

주조 쇼헤이의 소설 창작 강의다. 뛰어난 소설 분석력과 어마어마한 독서량이 그가 쏟아내는 말들의 홍수에서 빛난다. 그가 분석하는 소설 대부분이 일본인의 작품이라서 낯설지만, 그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읽고서 느낀 점 셋.

첫째, 소설을 잘 쓰려면 읽기와 쓰기와 생각의 양과 질에서 탁월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 있어야 한다. 끝없는 열정.

둘째, 소설을 분석할 수 있다고 곧바로 소설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내 경험으로는, 기술적 훈련과 논리적 분석만으로는 소설을 잘 쓸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억지로 쓴 소설은 뭔가 중요한 게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단어 많이 외우고 문법을 잘 안다고 해서 곧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하거나 쓸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셋째, 소설가의 의도대로 독자가 읽는 건 절대 아니다. 단어 하나하나 사건 하나하나에 온힘을 기울여 짓지만, 그렇다고 독자한테 잘 제대로 읽히진 않는다. 독자는 자기가 읽고 싶은 대로 읽는다.

1권은 총설이고 2권은 각론이다. 각론에서는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간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소설가 지망생이라면 이 책을 읽은 후에 모두 잊기 바란다. 정말 좋은 소설은 분석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주조 쇼헤이는 왜 지금 유명한 소설가가 아닌지 곰곰 생각해 보라. 이 책을 열심히 따라해서 한 번쯤은 소설을 써낼 수 있겠지만, 계속 써내기는 쉽지 않으리라. 좋은 이야기는 언제나 이야기 이상을 추구했다. 그런 이야기는 분석의 대상이 아니다. 느낄 수 있을 뿐이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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