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1 - 10점
김동환 지음, 김언정 구성, 박지훈 그림/웅진주니어(웅진닷컴)

"넌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이유가 뭐니?" 조카에게 물었다.

"외삼촌은요?" 질문에 질문으로 답할 줄이야. 잠깐 당황했다. 문득 떠오른 고등학생 시절을 말해줬다.

"공부를 잘 하려면 동기가 있어야 해. 방법만 알아서는 소용없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던 이유는, 순전히 명문대에 들어가겠다고 잘난 척하는 녀석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기 위해서였어. 나는 복수심에 불타올랐지. 다가올 시험에 해당하는 교과서와 책을 날마다 읽고 또 읽고 계속 읽었지. 드디어 월말 고사에서 녀석을 이겼단다. 내가 그 자식보다 20등이나 더 높았어. 그런 후, 나는 더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어. 열심히 할 이유가 사라졌거든."

이 책에서 꼴지만 했던 남학생이 갑자기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이유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공부를 잘하고, 성적이 좋은 남자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마음에 드는 여자한테 잘 보이려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좋아하는 선생님한테 잘 보이려고 해당 과목을 열심히 공부한 추억은 다들 있으리라.

나의 고등학생 시절, 독일어 선생님이 유난히 미인이셨다. 독일어 공부 열풍이 장난이 아니었다. 남자 학교였으니, 오죽했으랴. 시작은 그랬으나, 고삼 때까지 독일어를 공부한 사람은 전체의 절반은커녕 반에 반도 안 됐고, 독일어학과에 입한 사람은 고작 한 명이었다.

지속적이고도 확고한 동기는, 공부 자체를 좋아하는 거다. 이런 사람은 아무도 말릴 수 없다. 앞서 말한 두 가지는 외재적 동기로, 그것이 성취되는 순간 사라진다. 하지만 공부 자체를 좋아하는 내재적 동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계속 더 커진다. 천하무적이다.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 것보다 공부하려는 동기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그건 가르쳐 줄 수가 없다. 외재적 동기를 준다면 금방 사라진다. 공부를 잘했다고 용돈을 올려 주거나 선물을 사준다면, 그건 곧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동기가 확고하다면, 공부하는 요령을 알아두면 좋겠다. 기본에 충실하라. 이해한 후에 암기해라.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라. 단권화로 전체 흐름을 요약하고 정리해라. 개념, 뜻을 정확히 잘 파악해라. 호기심과 의문을 갖고 실험과 관찰을 해라.

이같은 공부 방법은 모든 일에 적용되는 원칙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곧 일을 잘하진 않겠지만, 대체로 일하는 요령을 어느 정도 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것이 사회에서 성적이 좋은 사람을 선호하는 이유다.

공부의 신 2 - 10점
김동환 지음, 김언정 구성, 박지훈 그림/웅진주니어(웅진닷컴)

2권은 공부하려는 목적을 얘기하고 있다. 동기는 행위를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목적은 행동의 방향이다. 목표는 그 도달점이다. 목적과 목표만 있고 동기가 약하면 목표점에 도달하는 순간 그만둔다. 우리나라 사람들 텝스 토익 토플 점수 얼마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한다. 해당 점수를 달성하면 영어는 쳐다보지도 않으려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공부할 동기가 없다. 합격하고 취직하고 승진하는 수단일 뿐, 영어로 영어권 나라 사람들과 대화하려는 마음이 없으니.

전교 1등을 하는 여학생과 사귀고 싶어서 공부의 세계에 뛰어들었던 만년 꼴지 남학생,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부 자체가 좋아진다. 정말 공부를 잘하는 비결은 결국 자신 안에 있었다. 그것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밑줄 긋기]
'화엄경'에 나오는 '일체유심조'란 말은 일체의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그 마음이 최초로 시작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입이랍니다. 그래서 입으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해낼 수 있다.!"고 선포를 하게 되면 공부 혁명이 비로소 시동을 걸게 되는 셈이죠. - 저자의 말

컴퓨터 게임만 열심히 하다가 최근에 공부가 하고 싶다는 조카 현수(참 희안한 녀석일세) 선물로 이 책을 사줬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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