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표류 - 10점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예문
 
그런 사람이 있죠. 남들은 힘들고 어렵고 낯설다고 가지 않으려는 길을 가는 사람이요. 이 책 [청춘표류]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우리나라 텔레비전 프로그램 [성공 시대]나 [인생 극장]과 비슷한 분위기죠. 하나같이 성공 이야기 틀에 담아 놓았더군요.

성공 이야기의 구조는 이래요. 처음에는 재능이 그다지 없어요. 젊은 시절을 폐인으로 지내죠. 주변 사람들한테 무시당하고요. 그러다가 문득 자기가 좋아하는 걸 발견해요.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결의를 다지죠. 그때부터 그 분야에 파고들어 온갖 고생은 다해요. 그리고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죠. 영웅담과 똑같은 구조예요. 뻔하지만 언제나 감동이죠.

사회적으로든 상식적으로든 방황은 이십 대의 특권이지 삼십 대의 권리는 아니라고 여기나 봐요. 그렇죠.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스무 살 시절에 청춘 표류를 하다가 나이 서른에 해당 분야의 꼭대기에 올랐어요. 나이 서른에 아직도 방황하는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서럽더군요. 부럽기도 하고요.

이 책에서 성공은 돈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자기 일을 찾아 최고의 경지에 오른 것이죠. 수공예 가구 만드는 사람, 수제 칼을 만드는 사람, 원숭이 조련사, 정육 기술자, 새 사진을 찍는 사람, 자전거 부품 만드는 사람, 사냥 매를 키우는 사람, 와인 전문가 소믈리에, 요리사, 염색하는 사람, 음악 레코딩 기술자 들. 우리가 흔히 성공이라는 부르는 분야인 의사, 판검사, 사장님과는 거리가 멀죠. 이들은 일이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들이에요. 그 일 때문에 돈과 명예가 많이 생겨서 하는 게 아니고요.

억지로 하는 일은 아무래도 최고로 잘 할 수는 없죠. 하지만 좋아서 즐기며 하는 일은 최고로 잘 할 수밖에 없어요.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 이야기가 명백한 증거죠. 해당 분야의 최고라고 해서 언제나 돈과 명예가 따르는 건 아니에요. 자기 만족이 가장 크죠. 그리고 일단 사는 게 즐겁잖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지내니까요.

힘내서 하고 싶은 일 해요.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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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손잡이™ 2011.05.13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 청춘 표류라, 이처럼 슬픈 단어도 없네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과연 저는 지금 어디에 떠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