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쓰라거나 간결하게 말하라고 하면, 흔히들 그러면 성의가 없다고 여기는 듯하다. 핵심을 간결하게 전달해야 의사 전달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짧게 얘기하라는 것이지, 결코 무성의하게 추상적으로 요약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 책은 목차만 읽어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어차피 해당 사항으로 들어가면 구체적인 사례와 자세한 설명이 붙었을 뿐이다. 핵심은 목차에 다 있다. 이 목차를 실천하면 된다. 이 책에서 한 문장으로 끝내라는 격언을 글쓴이 스스로가 지킨 셈이다. 목차만 봐도 핵심이 보인다.

핵심을 살리고 싶으면 버려야 한다. 문학 비평을 쓰는 사람들 중에는 원고지 1000장을 쓴 후에 10장만 남기는 지독한 인간이 있다. 그런 사람이 쓴 글을 보면 버릴 수 있는 문장이 단 하나도 없다. 촘촘하게 정확히 쓴 글이다. 도저히 한 단어조차 뺄 수 없고 더할 수도 없는 지경이다.

간결하게 설명하라. 설명하는 방법이 여럿 있다면 가장 단순한 걸 택해야 이해하기 쉽다. 절벽에서 떨어져 곧 추락할 상황에서 당신은 뭐라고 말하겠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어요. 그녀는 아름다워요. 그녀한테 주기 위해 꽃을 꺾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 꽃이 절벽 가까이 있더군요. 겁이 났죠. 그래도 그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에 용기를 냈어요. 꽃을 잡으려 다가섰죠. 그러다가 자갈에 발을 굴러 지금 이 모양이에요. 그러니 살려 주세요." 이렇게 말할 사람은 없다. "사람 살려!" 정답이다.

평이한 말로 하라. 흔히들 뭔가 그럴 듯하고 멋진 말을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일본 소설은 왜 인기를 끄는가. 평이한 문장으로 소중한 감정을 콕 집어 정확히 표현하기에 그렇다. 뭔가 문학적인 수식 같은 게 거의 없다. 그래서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다. 그러니, 공감하기 쉽다.

글쓴이가 제시하는 '핵심, 간결성, 단순함, 생동감, 긍정, 공감, 스토리텔링, 시각화, 웃음' 이 아홉 가지 중에 적어도 하나를 성취해야 글이다. 그래야 서로 통한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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