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와 고래 - 2점
노아 바움바하 감독, 제프 다니엘스 외 출연/소니픽쳐스

 

미국 코미디 영화 오징어와 고래 The Squid and the Whale 노아 바움백 로라 린니 제프 다니엘스 안나 파킨 - 작가 기질


부부가 작가다. 글 쓰는 작가다. 아들이 둘 있다. 네 사람 모두 변태다. 걸작 변태다.

이 영화 보고 있으면 과연 작가 기질이라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내가 본 바로는 다음 열세 가지다.

1. 농담력
웃길 줄 아는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작가는 대개 유머가 풍부하다.

2. 솔직함
그냥 솔직한 게 아니라 무섭도록 솔직하다. 설마 저런 것까지 이런 것마저 진솔하게 있는 대로 까발려 말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것들을 써 버린다.

3. 욕설력
욕이 상당히 다양하고도 세밀하고 다채롭다. 우리가 흔히 하는 욕이 아니라 아주 딱 맞는 걸 끌어다 비유로 써서 욕을 한다.

4. 관찰력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관찰한다. 어떤 사물, 사람의 행동, 사건의 인과관계를 정확히 잡아내는 관찰력이 있다. 무엇을 글로 묘사하고 설명하려면 관찰력이 필수다.

5. 연애력
모든 작가들이 연애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연애 심리는 잘 꿰뚫고 있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다는 것에 대해서 정확하고도 공감이 가게 묘사하려면 당연히 연애 심리를 잘 알아야 한다.

6. 입담
일단 말을 시작하면 거침없이 힘차게 나온다. 그리고 설득력을 지닌 말을 한다.

7. 집착
그냥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집착한다. 남들한테는 하찮은 것이라도 작가가 물고 늘어지면 아주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주제, 소재, 대상에 집착이 강하기 때문이다.

8. 상상력
어떤 것을 봤을 때 떠오르는 연관 연상 이미지가 풍부하다. 상상력은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자 작가의 힘이다.

9. 질투, 질투, 질투, 질투, 질투

10. 왕성한 성욕
없을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성욕이 떨어지면 필력도 그리 높진 않다.

11. 독서력
책 많이 안 읽고 작가 된 사람 봤냐?

12. 뻔뻔함
어떤 것을 말할 때 아주 노골적으로 뻔뻔하게 쳐들어간다. 그냥 글은 솔직담백할 뿐이지만, 작가 기질이 다분한 이야기꾼이 쓴 글은 아주 대단히 뻔뻔하다.

13. 감상적
어떤 일, 사람, 대상에 이토록 놀라운 감수성을 보여주며 감상적인 글을 쏟아내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작가다.

Posted by 빅보이7

댓글을 달아 주세요